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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나장단 Mar 26. 2023

송정동 1유로몰 매력소상의 3년 임대료는 1유로

1유로 프로젝트는 2004년 네덜란드 건축가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네덜란드 로테르담시는 낙후 지역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방치된 주택을 사들이고 이를 리모델링해 민간에 매각하고 있었는데 정책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았다고 해요. 그러다 한 건축가가 시가 매입한 건물을 넘겨받아 주택 1채를 1유로를 받고 빌려주고 임차인이 직접 리모델링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해 성과를 얻게 되면서, 이러한 방식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게 되었습니다. 


서울에도 송정동에 1유로 프로젝트 건물이 생겼습니다. 1유로 건물은 지하철 역에서 20분 이상 걸어야 하고, 주차 공간도 없는 건물이라 오랫동안 비어있었다고 합니다. 1유로 몰 운영자인 로컬퓨처스가 건물주에게 "비어두느니 1유로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자"라고 (아마도 끈질기게?) 제안해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건물주로서도 빈건물을 방치하는 것보다는 동네가 살아서 건물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년 후에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일단 3년 동안은 임대료를 내지 않는 조건이니 임차인들로서는 3년이라는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할 것 같아요. 



지하 1층부터 루프탑까지 총 4층으로 이루어진 붉은 벽돌 건물에는 총 18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습니다. 

브랜드들은 각자가 갖고 있는 매력도, 실력도 풍부했지만, 사회적 가치까지 담고 있습니다. 

저는 매력소상들에 관심이 많아 LCDC에 입점해 있는 스몰브랜드숍을 자주 찾곤 하는데요, 갈 때마다 부잣집에 세 들어사는 똑똑한 아이가 기죽어있는 모습이 느껴지곤 했어요. 하지만, 1유로 몰에서 만난 매력소상들은 아직 시작이라 그럴 수 있지만 "신나 죽겠는 모습" 이더군요. 


저는 강릉의 핫스폿인 위크엔더스 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는 지인이 오픈한 "위크엔더스바쓰"가 궁금해서 찾았는데요, 위크엔더스를 운영해 온 노하우가 듬뿍 담겨있었어요. 이번에는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둘러보고 왔는데 다음에는 천천히 오래오래 즐겨봐야겠어요. 


매장마다 저마다의 스토리가 듬뿍 담겨있는 1유로 몰이 지속가능한 동네의 매력을 듬뿍 담아 성장하길 응원해 봅니다. 코끼리 빌라 앞 벚꽃길이 유명하다고 하니, 벚꽃이 지기 전에 찾아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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