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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나장단 May 29. 2023

책을 내 것으로 만드는 북리뷰 작성법

야놀자 창업자 이수진의 경영일기, 리스타트

사업가들이 만나는 현실은 온통 "모르는 것 투성이인 세상"이다.

폭탄을 피해 달아나 살아남아야 하는 것처럼,

사업가는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지뢰밭을 피해 살아남기 위해 끝없이 배우고, 적용한다.

그래서 '배우고, 실행하는' 능력은 사업가에게 생존역량이다.

이는 성장을 갈망하고, 야망을 품고 살아가는 개인도 마찬가지다.


책은 내 자산과 경력, 사업을 키우는데 가장 저렴하고 효과적인 배움의 수단이다.

학교를 다니는 동안 책 읽기는 나에게 성적을 잘 받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하지만, "책을 통해 사업을 배우고,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익히고 나니,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문구가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책 속에 적힌 길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약간의 요령과 노력이 필요하다.

"잘 읽고, 잘 익혀야 한다."

간단해 보이는 이 사실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야"하는 다이어트 원칙처럼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읽은 책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는 것은

책을 내 것으로 만드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나는 책 읽기를 통해

1. 책에 적힌 지식, 정보

2. 저자에 대한 이해

3. 나의 성장과 사업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북리뷰는 아래의 구성으로 작성한다.

1. 책에 대한 간단 요약  

2. 저자에 대한 파악

3. 책을 통해 정리한 생각

4. 밑줄 그은 문장들

6월 1일 북토크 진행을 앞두고 있는 야놀자 이수진 대표의 책, 리스타트를 위의 기준에 따라 작성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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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스타트

야놀자 이수진 대표가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 동안 야놀자를 창업해서 운영해 오면서 느낀 경영 전반에 대한 생각과 기록을 묶어 만든 책이다.


한줄평 : 문장이 수려한 책은 아니지만 개인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찐하고, 짠하게 살펴볼 수 있다.


2. 저자

테크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잘 배우고, 잘 사는 배경"을 바탕으로 성장한 경우가 많다. 이수진 대표는 테크 창업가로는 보기 드물게 맨 손으로 오늘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4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12세 때 할머니마저 돌아가신 후 친척집을 전전하며 살아야 했던 소년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는 사실은 그의 모습을 통해 희망을 품게 될 이들이 많을 수 있기에 응원과 감사를 보내게 된다. 10년 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모임에서 만났을 때 이수진 대표는 "말이 없고, 수줍은" 사람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었다.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그의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된 결핍이 오늘날 끝없는 성공을 만들어가는 무한동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본인은 스스로를 아래와 같이 표현한다.

내성적이고, 눈치가 빠르고, 강인한 사람


나는 시대의 변곡점을 타고 살아남은 사업가들이 일군 성공을 "개인의 꿈과 시대의 힘이 만난 결과"라고 표현하곤 한다. 이수진 대표는 인터넷 포털 시대에서 모바일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숙박 O2O로 기회를 잡았고, 그렇게 잡은 작은 기회를 여행 산업 B2B 영역으로 확장해 글로벌시장을 향해 키워가고 있다. 그가 야놀자를 통해 사업을 키워가는 과정은 가진 것 없는 개인의 "꿈"이 "돈"의 힘보다 세다는 사실을 보여주어 더욱 감동으로 느껴진다.


책에는 저자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한글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와준 선생님

학교 수업을 따라갈 수 있도록 무료과외를 해준 신문배달을 하다 만난 대학생 형님

1990년 말, 나름 신기술이었던 CAD 작업 기회를 제공해 준 병특업체 사장님

야놀자 창업 초기 투자자로 참여해 준 모텔 사업 종사자들

창업 초기에 합류해 사업을 함께 키워낸 동료들

처음으로 광고료를 지불해 사업의 가능성을 만들어준 모텔 사장님

작은 스타트업을 조 단위 기업으로 키워준 클라쓰가 다른 리더들


"야놀자"라는 사명도 친구 집 앞에서 "~야 놀자"를 외치던 마음에서 정하게 된 것처럼

이수진 대표는 "성공"에 대한 갈증 못지않게, "사람"에 대한 갈증도, 애정도 큰 사람인 것 같다.


3. 생각

1) 개인을 성장시키는 읽기, 쓰기의 힘

배달의민족 김봉진 대표는 첫 번째 창업에 실패한 후 빚을 갚기 위해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그가 재창업을 준비하며 꾸준히 실천했던 루틴은 1일 1 블로깅이었다. 디자인 트렌드를 파악해 자기만의 인사이트를 담아 정리하는 일을 꾸준히 실천했던 것이다. 배달의민족을 창업한 후에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책 읽기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는 그런 루틴에서 쌓은 내공을 바탕으로 "책 잘 읽는 방법"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김봉진 대표와 달리 이수진 대표가 활용한 채널은 사내게시판이었다. 그에게 사내 게시판은 그의 생각을 정리하는 수단이자, 그의 생각을 구성원들에게 전하는 도구였다. 이수진 대표 역시 김봉진 대표처럼 "책"을 통해 배우는 습관을 내재화했다. 10년의 시간을 두고 기록해 온 덕분에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문장력이 성숙해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읽기와 쓰기는 일하는 사람이 자기만의 무기를 만들고, 키우는데 가장 효과적인 도구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2) 데이터를 뛰어넘는 직관의 힘

이수진 대표는 가끔 데이터와 무관하게 직관적인 판단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직관의 힘이 내재되어 있던 문제를 돌파하는 해결책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구성원들의 거센 반발을 일으키기도 한다. 지뢰밭 건너기가 일상인 경영 현실 속에서 경영자의 직관은 인공지능 시대에도 대체하기 어려운 경영판단의 요소로 작용한다.


2014년 창업 10년 차 : 우리는 비로소 0이 됐고 다시 시작했다

우리는 경쟁을 하고 있지만 순탄한 성장을 하고 있다고 믿으며 지내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고객의 사용성에 대해 혁신하는 방법을 잊고 있고 기존의 틀만 고집하는 상황인 건 아닐까? 스스로에게 반문했다. 나는 이대로 있다가는 회사가 성장을 멈추는 혹은 성장을 하더라도 경쟁에서 밀리는 상황이 벌어지리라는 것을 그동안의 사업적 상황을 토대로 직감하고 있었다. 2014년 회사의 모든 상황을 뒤집어 버리고 싶었다. 우리의 안정은 더 이상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우리도 혁신적인 도전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생각했고, 여러 구성원에게 그 부분에 대한 돌파구 마련을 지시하고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솔직히 그 방법이 무엇인지 지금은 알지만 그때는 그 방법을 몰랐다. 그런 결과로 조직 구성원들 30%는 희망 퇴사하고 20%는 회사의 기업문화가 바뀌어 힘들고, 옛 모습이 그립다고, 또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없어 더는 의미가 없다며 자진 퇴사했다. 그렇게 절반의 구성원이 반년 만에 없어진 위기가 야놀자의 리스타트를 하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했다. 인재의 영입, 일하는 방식의 변화, 우리가 스타트업 그룹에 속할 수 있다는 인식이 그제야 피어났던 것이다.


2023년 3월 창업 19년 차 : 재택근무 폐지로 인한 내부 반발 확대

지난 3월 야놀자는 "재택근무 폐지"로 내부적인 반발에 휩싸였다. 야놀자의 재택근무 조건에 비중을 두어 이직하거나, 지방으로 거주지를 옮긴 사람들 입장에서는 정책변화를 납득할 수 없어 반발이 컸다. 이러한 정책 변화의 배경에는 이수진 대표가 "매출 성장"이라는 현실 속에서 "위기감의 고조"를 느꼈던 이수진 대표의 직관적 판단이 자리 잡고 있었다. 야놀자의 경영진은 갑작스러운 정책변화에 대해 구성원들을 설득하는 작업에 나섰지만, 이에 대해 납득할 수 없었던 구성원들이 이탈하는 등 내홍을 겪어야 했다. 이수진 대표는 이를 통해 회사 규모에 걸맞은 내부 소통 방식과 경영 방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구성원의 반발로 한동안 내홍을 치른 야놀자는 새롭게 고삐를 죄고 글로벌 기업을 향한 항해를 지속하고 있다.


3)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꿈의 힘

"내가 살아온 삶은 그리 녹록지 않았고 환경 자체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런 환경에서도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냈다. 그건 나 자신이 잘나서가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상황을 바꾸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증거이다. 나는 성공확률이 아주 낮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낮은 확률을 딛고 일어섰다. 이수진이란 사람이 자수성가했다는 전제로 글을 보지 말고 '저 사람도 저렇게 했는데 나라고 못 하냐, 내 환경이나 상황이 더욱 좋으니 나도 할 수 있다.'라는 긍정을 얻기를 바란다"


"내가 20대 때 무일푼으로 3,000억을 벌겠다고 결심했을 때 친한 친구들조차 말대꾸할 가치도 없을 만큼 신빙성이 없는 이야기로 치부했다. 당시에는 정말이지 현실성 없는 일이었기에 그런 반응은 당연하다. 하지만 나는 지속적으로 미래를 향하고 있었다. 첫 투자를 받고 1조의 매출을 넘는 것을 우선의 목표로 하겠다고 할 때도 매출 200억대의 기업의 무슨 수로 1조의 매출을 달성하냐, 1조의 기업가치만 되어도 충분하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지속성장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쉬지 않고 달렸다. 그렇게 앞을 향하다 보니 1조의 매출도 더 이상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 나는 충분히 이해한다. 각자의 시선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든, 투자사든 결국은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나를 본다. 우리는 우리를 만들고 있다."


변호사로 일하던 시절, 창업가들을 동경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글을 쓰는 일을 병행했다. 그 시절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 이재웅"은 내가 언젠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꿈꾸었던 이였다. 신기하게도 제주에서 그를 만났고, 그에게 투자를 받아 창업을 하게 되었다.


나는 아직 창업을 통해 꿈을 충분히 이뤄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앙트십스쿨과 조인스타트업, 인덱스숍과 어피티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내 꿈"이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낼 시기를 향해 여전히 오늘도 노를 저어 가고 있다. 남들은 내가 꾸는 꿈에 관심 없다. 사람들이 내 꿈을 "터무니없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꿈은 내가 오늘도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을 안겨준다. 이수진 대표의 허무맹랑한 꿈이 현실이 되었듯, 나도 "내 꿈"이 현실이 될 때까지 포기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 해본다.


4. 문장들

49p

나는 내 불빛을 가지고 싶었다. 언젠가는 모텔도 소유하고 싶었다. 아늑하게 내가 살 곳이 있었으면 했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집이 없었다. 내 집이 아니라 어찌 보면 얹혀산 인생이었고 그렇게 기생하는 삶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내 주체적 공간은 존재하지 않았다. 언제쯤 이 긴 터널을 빠져나가 내가 주체적 관점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앞날이 깜깜하기만 했다. 할 수 있다는 긍정보다는 실상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며 의기소침한 모습이 많았다. 하지만 당당해지려 했다. 남들 앞에서는 더욱더 당당해지려 했다. 인사도 크게 하고 일도 웬만하며 힘든 척하지 않으며 씩씩하게 하려 했다.


50 ~51p

1년 반이 지나 종잣돈이 어느 정도 모였을 때 나는 나도 모르게 사업을 구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샐러드 사업은 나의 망상에 불과했다. 준비 없는 창업은 쉽게 망할 수밖에 없다는 교훈을 얻고 종잣돈을 또 한 번 날리는 경험을 했다.... 바로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가장 잘 아는 것에서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217p

"환상은 실패가 되고 위기는 기회가 된다"

나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마음에 있어 늘 이 문구를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과연 환상에 사로잡혀 있는 것인가, 아닌가? 지금은 기회인가, 위기인가? 이 물음은 수많은 시작과 거래 앞에서 내 기준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이 쉽게 보이고 모든 것에 대해 정답을 내릴 수는 없다. 야놀자를 시작하고 그 속에서 실패하거나 성공했을 때 또다시 무엇인가를 접거나 변환점을 만들어 새로운 시작을 해야 했다.


231~ 232p

나는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많은 부분에서 삶의 방식을 변화시켰다. 그중 하나는 아주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습관이다. 평범한 일상을 살던 내게 목표가 없었다면 궁핍했던 삶의 모습은 아직도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이 있다. 그중에는 나보다 더 똑똑한 사람들과 더 부지런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런 사람들 틈 속에서 뚜렷한 목표 없이 어떻게 나은 삶을 만들 수 있겠는가? 매일 목표 없는 일상을 반복하면서 성공을 바라는 것은 망상에 가깝다. 성공을 꿈꾼다면, 아니 성공 이전에 스스로 성장을 꿈꾼다면 반드시 자신의 가고자 하는 길의 구체적인 방향을 계획해야 한다.

....

나는 사람이 성장하는 만큼 목표도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목표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넘지 못할 한계로 보이던 목표도 일단 한 번 넘고 나면 매우 쉬운 일상이 돼버린다. 목표를 달성해 본 사람은 그 방법을 알기 때문에 좀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할 수 있고 처음보다 여유 있게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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