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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업 장단 May 23. 2023

어피티와 함께 북클럽을 시작한 이유

2009년도에 첫 번째 창업팀에 합류했으니, "창업가"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지 15년이 됐습니다.

2010년도에 법인을 설립한 첫 번째 창업팀은 우여곡절 끝에 2년만에 헤어지게 되었고,

저는 새로운 법인을 만들어 "혁신기업가학교" 라는 꿈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그해가 다 가도록 이렇다 할 수익모델을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투자자는 "혁신기업가학교"는 "재단이나 국가가 할 일"이라며 투자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투자자의 포기 선언은 죽어있던 저의 기업가정신을 살리는 기회로 작용했습니다.


"홀로 서야 한다"는 절박함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던 저는 "딱 1년만 더해보자"라고 결심한 후 셀프투자로 사업을 이어갔고,

청소년 기업가정신 교육서비스 앙트십스쿨

스타트업 인재 매칭 서비스 조인스타트업을 운영하며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스타트업은 10에 9가 망합니다.

회사가 망하더라도 (제대로 된 스타트업이라면)

구성원들은 성장의 기회를 누릴 수 있습니다.

실재로 망해가는 기업을 살리다 창업을 하게된 이들도 있고, 실력을 키운 인재들은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저는 "스타트업"이라는 직장이 "혁신기업가학교"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을 담아 운영하게 된 조인스타트업은

2016년도에 시작한 이래 수만여명이 거쳐갔고,

1000여 명 이상이 조인스타트업을 통해 스타트업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들 중에는

스타트업에서 일하며 로켓성장한 이도

스타트업이 아닌 선택지를 찾아 떠나간 이도

창업을 선택한 이도 있습니다.


2009년 아이폰의 등장 이후 생겨나

이제는 우리 경제의 한 축을 형성하게 된 스타트업은  이제 안정보다 도전을 원하는 이들에게  

그리 낯설지 않은 선택지가 되었습니다.


조인스타트업은 스타트업이 낯설지 않은 선택지로 자리 잡게 된 변화 속에서 일상적인 배움과 성장의 선택지를 추가로 제공하고 싶다는 열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인재매칭"이라는 서비스는 취업이나 이직이라는 비일상적인 이벤트라는 특징이 있으니까요. 사실, 성장일지 서비스를 냈다가 폭망한 적이

있어서 쉽사리 시작 버튼을 누르지 못했습니다.


“하고 싶다"는 마음만 품은채 망설이던 차에 커리어레터 필진으로 인연을 맺게 된 경제뉴스레터 어피티가 구독자들과 느슨한 연대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조심스럽게 어피티에 북클럽을 운영해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불역열호(不亦說乎)!’
배워서 때때로 그것을 익히니 진실로 기쁘지 않겠는가?
                                                            -논어-


돈도, 일도 배워서 익혀야 더 잘할 수 있는데,

배우고 익히는 과정을 "스스로, 잘 해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런 과정을 "함께 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어떨까?

혼자서도 잘 해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다수는 "함께의 힘"이 있을 때 더 잘할 수 있습니다.

어피티가 제공하는 머니레터와 커리어레터의 구독자들과 "돈"과 "일"에 대한 철학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조인스타트업과 어피티의 의기투합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고, 지난 월요일 6월 프로그램을 오픈했습니다.


6월에 함께 읽을 책은 마이클 샌델 교수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입니다.

"돈"이라는게 참 신기합니다.

"돈"을 쫓으면 "돈"이 사라지고, "돈"의 속성을 이해하면 "돈"이 모이니까요.

저는 "돈이 되는 일"을 하기보다, "일이 되게하는 돈"을 벌며 살아가고자 합니다.


제 생각이 여기에 이를 수 있게 된 것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나는 어떤 사람이고"

"나에게 돈은 무엇이고"

"나에게 일은 무엇인지"

스스로 정의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죠.


마이클 샌덜 교수의 책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북클럽 첫 번째 책으로 고른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바라보는 건강한 경제관념과 사회관이 우리의 돈과 일을 지키는 첫 번째 관문이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앞으로 어피티 북클럽 회원들과

건강하게 일하고, 즐겁게 돈 벌면서 서로 돕는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그동안 꿈꿔왔던 일들을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두 이루어 냈으니, 어피티 북클럽을 통해 이루고 싶은 건강한 커뮤니티의 소망도 반드시 이루어 낼 겁니다.

전국의 서점을 돌며

어피티 북클럽 회원들과 함께 알콩달콩 내일내돈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벌써 즐거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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