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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나장단 Jul 06. 2023

이렇게 살면 큰일 나는 줄 알았지

리틀 타네의 첫 책이 나왔어요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나는 리틀 타네의 채널을 지인을 통해 알게 됐다.

지인은 내게

"열심히 뒷바라지했더니, 유튜브하며 살겠다고해 걱정이다"던 타네의 아버지다. 


어느 부모님이 

"(잘 배운) 30대 딸이 연고도 없는 시골에 내려가 홀로 살겠다"는 말에 

"아이고 잘 생각했다"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나 역시도 타네 아버지의 걱정에 동의한다. 

하지만, 나답게 살아가는 타네의 선택도 지지한다. 


타네가 살아가는 모습과 이야기에서는 

부모님 시대의 성공 트랙을 쫓아 살아봤지만 "아니다"라는 사실을 깨닫고 

"아몰랑" 저항하는 모습이 사랑스럽고, 강인한 매력까지 느껴진다. 


영상을 통해 타네의 생각과 생활을 접했지만, 이번에 출간된 책은 또 다른 매력을 안겨주었다. 

타네와 동생 노아가 함께 그린 일러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타네가 오늘에 이르게 된 여정과 생각을 텍스트로 접하니 새로웠다. 


프롤로그 서두르지 않아도 꽃은 핀다

1부 나답게 살아보겠다는 결심

2부 넘어졌으니 잠시 누웠다 갑니다

3부 가지 않은 길은 알 수 없으니까

4부 이렇게 살면 큰일 나는 줄 알았지


프롤로그부터 4부까지 제목만 봐도 '타네스럽다' 

외고, 과고를 졸업하고, 명문대에 진학하고, 대기업에 취업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남들이 "정상적"이라고 부르는 루트를 모두 파괴하고 "느리게" "나답게"를 선택한 타네의 

똥고집과 매력이 느껴진다. 


92p 

열심히 공부했고 좋은 성적을 받았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 1년 6개월이 지나도록 평균 A 이상의 학점을 유지했으면서도 나는 별로 신나지 않았다. 오히려 날이 갈수록 기분은 침체될 뿐이었다. 하지만 도통 왜 그런지 알 수가 없었다. 늘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시애틀의 날씨 때문인가? 하지만 우울증은 아닌 거 같은데, 한국이 그립지 않은 걸 보면 향수병도 아니고 전공을 정하지 못한 탓에 공부가 재미없는 걸까 싶었지만, 언제는 공부가 재미있었던가...? 그때 문득 이런 질문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뭐지?

나는 뭐가 되고 싶은 걸까? 


파랑새를 찾으러 미국에 왔고, 미국 생활에도 잘 적응했다. 하지만 공부가 순조로울수록 마음속의 불안은 커져만 갔다. 영어 실력은 날로 늘었지만,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고 해서 길이 보이는 건 아니었다. 한국어를 잘한다고 한국에서 내 꿈이 이뤄지지 않듯, 미국에서도 영어를 잘한다고 없던 꿈이 생기거나, 저절로 이뤄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난 대체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머릿속이 하얗게 비었다. 나는 더 이상 공부의 목적을 찾을 수 없었다. 


94P 

'칼어스'라는 곳을 알게 된 건 바로 그 때다....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모여 함께 흙집을 짓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으로 가슴이 설렜다."


101p

'아무것도 할 줄 몰랐던 내가 눈앞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 손으로 뭔가를 만들어내고 있다니. 아, 나는 생각보다 강한 사람이구나.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103p

4개월간의 교육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부모님께 그간의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했다. 어째서 대학을 중퇴하고 히피들이 운영하는 흙집 커뮤니티로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 왜 탈선을 하고 말았는지에 대해. 난 지금까지도 그에 대한 타당한 이유를 말하지 못한다. 그저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고,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같은 선택을 하리라는 얘기밖에는. 


때로는 세상의 상식과 맞지 않은 일이

인생을 정상 궤도로 돌려놓기도 한다. 


"속 터지는 자식이라 죄송합니다. 덕분에 저는 좋은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랑합니다."


타네의 부모님은 내게 들어가는 비용을 아끼고 아껴 자식을 위해 투자했다.

그런 부모님의 정성을 아는 타네는 "최선을 다해" 그 기회를 누렸다.

하지만, 어느 날 "남들이 살라는 대로 사는 삶" 이 "내 것이 아니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핸들을 꺾어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삶을 선택했다. 

나는 타네의 선택이 

"남들 사는 대로"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 치는 우리네 삶에 

향긋한 숨구멍을 뚫어주어 고맙고, 반가운 마음이다. 


타네는 앞으로 또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나는 타네의 선택이 계속 진화할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든 타네가 

자신의 선택을 맘껏 즐기며 행복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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