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티 북클럽 7월 도서 오프닝 밋업 후기
"독서"가 좋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
"혼자"서 하기에는 어렵다는 것도 사실이다.
"함께" 읽는 책은 "혼자" 읽는 책과는 또 맛이 다르다.
어피티와 함께 북클럽을 론칭하게 된 것은
어피티 구독자들을 가까이 만나고 싶다는 사업적 니즈도 있었지만
나와 어피티 구성원 모두가 "책을 함께 읽고 싶다"는 니즈를 반영했다.
그런 의미에서 어제저녁 진행한 7월 북클럽 오프닝 밋업은
새롭게 시작된 7월이 기대 이상의 기쁨으로 채워질 것 같은 예감을 안겨주었다.
북클럽 오프닝 밋업이 끝나자마자 휘리릭 블로그에 정리한 참가자의 글을 보니,
어제의 감동이 선명하게 느껴진다.
정말, 겁나, 부지런하고, 사랑스러운 참가자님!!!
나는 철학이 있는 기업가를 존경한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고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돈만 벌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업가들 중에는
사업으로 인해 타인을 희생시키거나, 세상에 해악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사업을 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한 사업가들은
사업을 통해 사람들의 행복과 인류의 번영을 이뤄낸다.
그런 의미에서 이나모리 가즈오는 사업가로서 나의 로모델로 삼고 있는 이다.
그가 창업한 교세라는 교토 세라믹이라는 이름처럼 교토를 근거지로 두고 있다.
교토를 돌아다니다 보면, 교세라미술과 외에도 교세라의 흔적을 도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스타트업 창업가들은
짧은 시간에 큰돈을 벌 수 있는 방법으로 "상장" 혹은 "엑싯"을 목표로 한다.
나 역시도 성장동력을 상실한 시대에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이러한 욕망이 지극히 당연하고 인류의 번영을 이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스타트업 부흥기와 침체기를 거치며 깨닫게 된 것은
"상장" 혹은 "엑싯"을 뛰어넘은 "업에 대한 소신"이 있어야
사업가는 물론,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사업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왜 일하는가'에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 이나모리 가즈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대목이 있다.
39p
"최근 벤처기업 경영자들 중에는 자신의 재능을 살려 사업을 넓히고, 빠른 시일에 주식을 상장하며, 자신이 가진 주식을 팔아 막대한 부를 손에 쥐는 사람들이 많다. 30,40대의 젊은 나이에 돈방석에 오른 그들 중 상당수는 서둘러 일에서 손을 떼기도 한다.
나는 교세라를 상장할 때, 내가 가진 주식을 단 한 주도 팔지 않고 새로운 주식을 발행해 그 매각액 모두를 회사에 넣도록 했다. 당시 나는 30대 후반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상장한 후에도 지금보다 더 열심히 일하자고 마음먹었다. 상장한 다음에는 직원들과 직원들의 가족들은 물론 투자자들의 행복까지 책임지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었다...... 주식 상장은 기업을 운영하는 최종 목표가 아닌 새로운 출발 지점이며, 기업은 그 후에도 더 발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여름 에어컨 앞에만 있는 사람은 상쾌함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무더위 속에서 땀 흘려 일한 사람이 잠시 몸을 기대는 나무 그늘은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시원함을 안겨주는 법이다."
사람마다 돈을 버는 목적은 다를 수밖에 없다.
내 생각이 옳다고 강요할 생각도 없다.
나는 나답게 내가 생각하는 바를 즐기고, 실현하면 될 뿐이니까.
나는 '왜 일하는가'라는
다소 구닥다리처럼 느껴지는 제목에
성공한 사람의 뻔한 조언처럼 느껴지는 내용이 가득한 책이지만
북클럽 참가자들이 나만의 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책을 선정했다.
다행히, 참가자들이 적어준 내용을 보니
"일에 대한 고민" 중에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라는 내용이 많았다.
오프닝 밋업을 시작하며
"매출이 올라서 기쁘다"
"퇴근길이라서 기쁘다"
"보너스 받아서 기쁘다"
며 고된 하루를 마무리하며 서로를 향해 물개박수를 보내는 클럽원들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