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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나장단 Jun 18. 2023

커리어의 방향을 정하는 첫 이직

요즘 "첫 이직"이라는 주제에 꽂혀 있다.

"커리어"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은 "일터에서 보내는 시간"을 함부로 쓰길 원하지 않는다.

그런 이들이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욕망을 깨닫게 되는 시점이 "첫 이직"을 고민하는 무렵이다.

첫 이직은 "내가 원하는 일과 삶의 모습"을 찾아가는 첫 단추의 역할을 하고,

첫 단추를 잘 꿰면 나머지 단추가 주르륵 꿰어지는 매직을 누릴 수 있다.


"우리는 잘못된 판단에 근거해 일자리를 구한 다음 거기에 그냥 안주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건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첫 이직을 고민하는 과정에서는 "직업적 자아"를 탐구하고 그렇게 찾아낸 자아가 원하는 욕망과 기준에 따른 선택을 하게 된다. 물론, 단번에 성공하는 이도 있지만 대다수는 욕망에 맞는 일을 만나기까지 몇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치게 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원하는 일을 만나게 된다면?

이후부터는 스스로가 원하는 커리어를 디자인하면서 "워크 앤 라이프 하모니"를 누릴 수 있다.

사회초년생의 경우는 대체로 학교 졸업 후 5년 정도가 워라모니를 찾아가는 골든타임으로 작용한다.


어차피 평생직장은 사라졌고, 불확실,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나만의 필살기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으니,

사회에서도 2030의 이직을 "인내심이 없다" "이기적이다"로 퉁치기보다는

이런 맥락을 고려해서 바라보면 좋겠다.

이러한 관점에서 최근 점하게 된 사례들을 소개해 본다.



사례 1

대학 졸업 후 어쩌면 가능한 선택지들에 도전해

꾸준하고도 빠른 결단을 통해 만족스러운 결과에 이르게 되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1)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지만 학문이나 실무적으로 전공을 이어가고 싶지 않다고 판단. 로스쿨 진학

2) 막상 법공부를 해보니, 계속 이어가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로스쿨 자퇴 후 데이터 사이언스 공부

3) 데이터 공부를 해보니 개발 공부가 잘 맞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본격적으로 프로그래밍 공부 시작

4) 작은 스타트업에서 개발자로 근무하게 됨

5) 회사가 어려워져 이직 준비를 하게 되었는데 경력신입으로 대기업 합격

6) 개발자로 실력을 쌓은 후 글로벌 노매드로 일하며 살 계획 (어렸을 때 해외 거주 경험)


사례 2

만족스러운 업무환경은 아니지만 3년 동안 직장생활을 경험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일을 바라보는 나만의 관점"을 갖게 되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Q. '일'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일을 해보니 "일은 나를 알아가는 방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돈만 받으면 뭐든 할 수 있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장을 다녀보니 스스로에게 돈 보다 중요한 가치가 더 많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돈 보다 중요한 것이 "성장"입니다.

 업무적인 기술과 사람과의 관계도 일을 하기 전과 후가 많이 달라졌거든요.

"일을 하지 않았다면 과연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일을 통해 성장한다는 게 참 뻔한 말로 들리지만 진정한 성장을 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죽을 때까지 일하고 싶은데, 일을 통한 배움이 없다면... 그런 삶은.... 너무 힘들 것 같습니다.


사례 3은

첫 직장을 퇴사한 후 1년 동안 "원하는 것들을 맘껏 누리는 시간을 스스로에게 선물했고"이를 통해 마침내 원하는 일을 찾아갈 수 있는 힘과 네트워크로 작동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민님이 "행복한 마케터"로 살아가게 된 과정이 흥미로워 어피티 커리어레터에 인터뷰 기사로 정리해 보았다.

https://stibee.com/api/v1.0/emails/share/izXQAy5UhWIXC8-l-Ene6jQ69O1-Iyw=


돌아보면,

나 역시도 첫 이직은 무모하고 용감했다.

"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냉혹하고 차가웠다.

그때는 왜 그렇게 어이없을 정도로 용감했을까,,,, 싶기도 하다.

그런 시행착오를 남들은 안 겪었으면 좋겠기도 하고.

하지만, 어이없는 도전을 수습(?)하는 과정을 통해

또 하루를 새로운 희망과 함께 시작하는 일상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다양한 대상( 교사, 직장인, 예비창업가)을 상대로 강의하는 기회를 갖고 있는데, 강의안을 준비하고, 강연장을 찾아가고, 새로운 사람들과 소통하는 과정이 설레고, 즐겁다.


강연을 본업으로 삼아 살아간다면?

이러한 설렘과 즐거움을 누리기 어렵겠지만, 그동안의 피보팅 과정을 거쳐

사업가 + 콘텐츠 제작자 + 강연자의 역할을

내가 원하는 대로 믹스해서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이 워라모니의 비결로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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