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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나장단 May 20. 2024

정답없는 세상을 엿볼 수 있는 작은 구멍이 있다면

부모님 세대는 누가 만들어 놓은 길을 걸었간 느낌인데, 저희 세대는 내가 딛고 있는 땅을 제외하고는 보이지 않은 안갯속을 걸어가는 느낌이에요. 

불안감을 없앨 수는 없다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언가'가 필요하잖아요? 
이 '무언가'를 뭐라고 정의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정답 찾는 공부만 해오던 제게 '정답 없는 사회'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엿볼 수 있는 작은 구멍이 있으면 좋겠어요.

"공개 특강" 참가 신청서에 적혀있는 내용이었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일 찾기"라는 주제에 꽂혀있는 이유는 

그 누구 보다 나에게 맞는 일을 찾고 싶었던 욕망이 컸던 사람이자

다른 사람들의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싶은 마음 또한 크기 때문이에요.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인데 이런데 꽂혀있는 거야?"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제가 오늘에 이르게 된 여정을 간단히 소개해 볼게요. 


넓은 세상을 만나고 싶었던 지방러였어요


“엄부자모" 자기소개서 샘플에 등장하는 표현이죠?

 저희 집 풍경이었어요. 아버지는 “먹고사니즘"을 해결하느라 늘 바쁘고, 엄하셨어요. 

어머니는 자애로운 미소로 애정을 베푸는 분이셨고요. 

저는 그런 부모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모범생이었고요. 


그러던 제가 껍질을 깨고 나올 수 있었던 첫 번째 계기는 “의대 입시 실패" 였어요. 

낙오자가 된 슬픔에 한동안 울면서 재수 학원을 다녔어요. 

하지만, 재수생활을 통해 얻게 된 것이 있었어요.


“나는 의사가 되고 싶지 않아. 더 넓은 세상으로 가고 싶어" 


어려운 살림에 서울 유학을 떠나기 위해서는 “돈이 적게 드는 대학"이라는 현실적 조건이 필요했어요. 현실적인 이유와 성적의 타협점으로 선택한 곳이 국립대 식품영양학과였죠. 어렵사리 대학에 들어가고 보니, 식품화학, 물리화학, 생화학… 빼곡히 들어차 있는 화학 수업들이 너무 지겨웠어요. “우스운” 성적으로라도 빨리 학교를 탈출하고 싶은 마음뿐이었죠.

 

”문이 닫히면, 새로운 문을 열자 “


실패와 좌절의 경험을 할 때면 스스로에게 건네는 말이에요.

대학 4학년 때 취업준비에 도움이 될까 싶어 “민법 총칙" 수업을 수강했어요. 그런데, “법 공부가 너무 재밌는 거예요" 사람과 사회에 관심이 많았던 저에게 변호사라는 직업이 다가온 순간이었죠. “변호사가 되면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면서도, 먹고, 살 수 있겠구나" 싶었죠.


제가 동작이 조금 빠른 편입니다. 바로 취업 준비 모드에서 시험 준비 모드로 전환했어요. 하지만, 그때는 몰랐어요. 그 후로 무려 5년 동안 시험공부에 매달려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사실을요(엉엉) 


변호사가 되었지만 비즈니스 초보였어요


변호사가 되고 첫 2년은 “변호사"라는 이름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즐겁고, 뿌듯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니 “법"으로 “밥"을 번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되었어요. “법"을 둘러싼 현장에는 갈등과 분노가 세트로 따라오잖아요?


싸우는 사람들을 대리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도 알아야 하지만, “사람"과 “세상”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선배 변호사님들이 해온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품게 되었고요. 


“나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로펌살이의 문을 닫고 법률에 교육을 더해 “법률사무소 겸 북카페" 사업을 시도했어요. 

사람들이 법정 문턱을 넘어서기 전에 스스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예방 법률 변호사"라는 타이틀까지 만들어 시도했던 용감한 도전은 현실 세계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접어야 했습니다. 

[ 북카페를 만들려던 시도는 시작하기도 전에 어그러져 카페 같은 법률사무소를 열었어요 ] 


창업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예요


첫 번째 창업에 실패한 후 고통과 방황의 시간이 찾아왔어요. 


"내가 왜 그랬을까?”


섣불리 창업을 선택한 무모한 용기를 반성하며 울기도 했어요.  
“나는 선배들과 다른 모습을 만들어 내겠다”며 호언장담했던 모습이 창피하기도 했고요. 

다시 로펌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 “나에게 맞는 일"을 찾기로 하고 다시 창업에 도전하게 되었어요. 


두 번째 창업에서는 열심히 공부했는데,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는 현실을 해결해 보고 싶었어요. 

우리는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돈값하는 법”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잖아요?

그러니, 월급 받기 시작하면 모두 재테크 공부에 열심히고요. 


재테크 공부도 필요하지만, 

“나에 대한 투자가 최고의 투자다"라는 워런 버핏의 말처럼

커리어에 대한 투자는 저위험, 고수익 투자예요. 

몸값을 높일 수 있는 감각과 용기를 갖추면 근로소득도, 투자소득도 복리로 늘어날 수 있으니까요.  


유태인과 미국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경제교육과 기업가정신 교육을 시켜요. 

그 결과 미국이, 그리고 유태인이 세계 경제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어요. 

우리에게도 이런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두번째 시도한 창업에서는 

청소년을 위한 기업가정신 교육 서비스부터 시작해 스타트업에서 일하며 기업가정신을 키울 수 있도록 스타트업 인재 매칭서비스를 운영하게 되었어요. 조인스타트업을 ‘나를 알아가는 커리어 서비스'라고 소개하는 것도 결국, 나를 알아야, 나에게 맞는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변호사를 그만 두고 창업가로 살아온 15년 동안 

남들이 “안 된다"는 일을 "되게 하려" 애써온 시간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해야 해낼 수 있는지" 알게 된 게 제가 얻은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해요. 


우리에게는 “나를 지켜줄" 플랜 B가 필요합니다 


“원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맞아요. 

적당히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적당히 먹고, 살만큼 버는 일. 

우리의 삶을 지탱해 주는 선택이에요. 

하지만, 그 “적당히"가 “드문" 일이 되어 가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인구 감소가 가장 빠른 나라이자 ‘로봇 노동자'가 가장 많은 나라예요. 

나날이 진화하고 있는 챗GPT가 오피스 노동자의 역할도 해내고 있으니 

앞으로 우리가 일하는 사무실, 공장의 모습이 많이 달라질 거예요. 


지금은 그럭저럭 만족하며 일하고 있다 하더라도 나를 지켜줄 플랜 B를 마련해 두어야 해요.

돈도 돈이지만, 100세까지 등산만 다니며 살 수는 없잖아요? 


“만약 플랜 B가 플랜 A가 된다면? 큰 행운이죠!"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는데, 잘 번다면? 

근로소득이 복리효과를 낼 수 있으니까요. 

다만, 플랜 B를 A로 만드는 일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호기심을 갖고 어쩌면 가능한 기회를 찾고 

끈기 있게 시도를 이어가다가 

과감하게 선택하는 용기가 필요하거든요. 

호기를 끈기와 결기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커뮤니티의 힘이 필요하고요. 


클래스유에 커리어 수업을 개설하게 된 것도 

커뮤니티의 힘으로 어려운 과정을 함께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였어요.

스타트업 인재 매칭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매칭"에 이르지 못한 이들을 더 이상 도울 방법이 없어서 아쉬웠거든요. 


그런데, 수강생들이 커뮤니티 안에서 서로 도울 수 있다면? 

저마다가 갖고 있는 힘을 더해 승수효과를 누릴 수도 있어 

(과정 개설을 위해 무지 고생했지만) 뿌듯합니다. 


앞으로는 주기적으로 공개강의를 운영해 보려고 해요. 

(무료 공개 강의 정보는 오카방에서 얻을 수 있어요) 

커리어 레벨업 수업을 운영하면서 

"일에 대한 열정이 큰 사람일수록, 더 깊이 고민하고, 방황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는데, 

제가 전해드리는 내용이 고민하고, 방황하는 분들께 "작은 숨구멍"이 되어드리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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