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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나장단 Apr 17. 2021

해온 일과 핏이 안 맞는대요

로컬스티치 류가은

가은님이 로컬스티치의 크루로 합류하게 되었어요.

고백하건대, 저는 가은님을 만나기 전 가은님의 이력과 고민을 확인하면서 로컬스티치를 떠올렸습니다.

물론, 로컬스티치의 채용 정보를 확인한 바도 없었고, 가은님의 의사도 확인하지도 않았지만

가은님이 쌓아온 경험과 열정이 로컬스티치와 만난다면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란 상상을 했거든요.

일의 소멸과 탄생의 현장에서 내 일을 찾아가는 방법을 가은님의 사례를 통해 소개해 드릴게요.


1. 일의 소멸

가은님은 주로 문화예술 교육 기관에서 브랜딩과 콘텐츠 디자인 관련 일을 해왔습니다.

그동안 해온 일들은 문화 시장의 생산자와 소비자를 디자인으로 연결하는 일이었습니다. 전시, 공연, 교육 행사와 관련된 프로젝트가 다수였고, 프로젝트의 중심이 오프라인 현장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모든 활동이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다 보니, 코로나 상황을 거치면서 시장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이행하고 있음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커리어의 성장을 고려해 더 늦기 전에 온라인으로 방향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해왔던 일들이 연결될 수 있는 교육, 문화 영역의 온라인 서비스를 중심으로 이직을 시도해 보았지만, 오프라인 중심으로 쌓아온 이력은 제대로 인정받기 어려웠습니다.


2. 일의 탄생

로컬스티치 김수민 대표님을 처음 만난 건 2013년도 무렵이었습니다.

당시 대표님은 연남동 인근 모텔을 개조해서 동네 호텔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부동산 비즈니스에 문외한인 저로서는 외국인 여행자와 예술가들이 모여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나누는 '예쁜 실험'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젊으니 할 수 있는 일' 정도로 생각했죠. 헌데,,, 세월이 흘러도 포기하지 않고,,, 가늘고,,, 길게,,, 버텨내더니 2019년부터 로컬스티치의 성장세가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위워크가 공유 오피스의 개념과 성장 가능성을 시장에 증명하며 가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패스트 파이브는 '기름기 뺀 효율'을 앞세워 규모를 키워갔습니다. 자본력을 앞세운 플레이어들과의 틈바구니 속에서 로컬스티치는 어떻게 해내나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로컬스티치는 그들과는 다른 색깔로 개성 있고, 스마트하게 약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게 2020년, 2021년을 거쳐 로컬스티치는 상업용 부동산이라는 거대 시장에서 2030을 위한 주거 시장으로 학장 하며 매력적인 콘텐츠와 시스템으로 무장한 새로운 부동산 서비스 공급자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https://localstitch.kr/

 

3. 일의 연결

저는 가은님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디자인 역량으로 이어온 경험들에 주목했습니다. 더불어, 주어진대로 하지 않고, 주도적으로 일을 만들어온 경험 속에서 창업가적 역량도 발견할 수 있었고요. 그래서 가은님이 갖고 있는 가능성을 귀하게 여겨줄 수 있는 일터를 함께 찾아보자고 권했습니다.


그런 생각에서 제안한 일터가 로컬스티치 였습니다.

저는 가은님이 쌓아온 문화, 예술, 교육, 디자인이라는 키워드와 창업가적 역량이 로컬스티치를 만나 꽃 피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가은님께 로컬스티치라는 기업을 추천하고, 살펴보도록 권했습니다.  로컬스티치를 분석한 가은님은 제게

여기 꼭 가고 싶어요

라는 열정 가득한 소망을 전해주었습니다.


가은님은 아래와 같이 로컬스티치를 정의했습니다.

1) 로컬스티치는 독립성과 고유성을 유지하면서도 확장 가능성을 제안하는 공간입니다.

새로운 방식을 개척하는 사람들의 강점이 독립성과 고유성이지만, 자칫 그 점으로 인해 자기 패턴 속에 갇히는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이란 변수를 접해 자기 가능성을 확장하기 위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2) 로컬스티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멤버들, 이들의 경험 자산, 지역 콘텐츠 등이 쌓이는 라이브러리 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넓은 관점으로,  사람–사람, 사람–콘텐츠, 사람–지역 등  멤버 개인은 생각할 수 없었던 다양한 경우의 수와 맥락으로 관계를 맺어줄 수 있습니다. 공유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단순 세렌디피티 이상의 맥락 있는 연결과 구성을 기획해 멤버들이 자기 영역을 확장해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그런 로컬스티치와 함께 아래와 같은 일을 해보고 싶다고 제안했습니다.


1) 프로젝트: 명상 공간 및 서비스 기획

일과 생활의 코어는 무엇보다 몸과 정신의 체력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웰니스 문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각종 셀프케어가 MZ세대 트렌드인 만큼, 로컬스티치 멤버들도 공간에서 루틴 사이에 명상 같은 활동을 원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일과 마음이 바쁠수록 명상을 하면 좋다고 하지만, 따로 시간을 내어 어딘가로 가기는 어렵고, 디지털 프로덕트만으로는 온전한 경험을 하기 어렵습니다. 예전에 공간 리서치를 위해 방문한 심 센터(SEAM CENTER)에는 기도실이 있었는데, 일하다가 잠시 차분하게 깊어질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마련돼 있다는 점이 사려 깊어 보였습니다.


멤버들과 거점 지역 주민들을 위해 명상을 위한 특별한 공간을 기획하거나, 왈이의 마음 단련장 같은 스타트업과 협업하여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서비스를 기획해보고 싶습니다. 관련 경험으로 무중력지대 G밸리에서 스트레스 해소 워크숍과 연기 세러피 워크숍을 기획 운영해본 경험이 있고, 전시 공간과 소규모 상점의 그래픽 작업을 해본 경험이 있어, 서비스 기획과 디자인 등을 오가며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관련 기획 및 디자인

'무중력지대 G밸리에서도 공간 내 커뮤니케이션 작업을 했을 때 금지를 강조하기 보다는 공감을 일으키는 방향으로 디자인 했고' 그에 따라 이용자들의 행동이 달라지고 공간의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음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로컬스티치는 공간 곳곳에 이용 안내나, 전시, 커뮤니티 프로그램 등의 오프라인 콘텐츠, 디지털 프로덕트나 소셜 채널로 발행되는 온라인 콘텐츠 등 이용자와의 언어 커뮤니케이션 접점이 많습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맞는 언어 커뮤니케이션을 정립하면서, UX 라이팅과 그를 기반한 콘텐츠 디자인 작업 등을 해보고 싶습니다.


지원 기업을 나만의 시각과 기준으로 정의하고,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선명하게 제안하는 인재를 만난 로컬스티치의 반응은

'와우' 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성장의 모멘텀을 맞이하게 된 스타트업들은

우리의 성장을 가속화시켜줄 수 있는 아이디어와 역량을 갖춘 인재들을 향해 적극적인 구애를 합니다.

내가 해 온 일들 중에서 쓸모를 찾아내, 더 환하게 빛날 수 있는 기업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나의 쓸모를 증명해 보세요.

로켓 성장의 기회가 열릴 거예요.


가은이 조인스타트업에게


조인스타트업과 함께하기 전 지원한 회사에서 가장 많이 받은 피드백은

 '경험과 역량은 이해하지만 해당 포지션에서 기대하는 바와는 다르다'

였습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소규모 프로젝트 위주로 작업해온 경력이 희망했던 인하우스 브랜드 디자이너 포지션에서 요구하는 일반적인 패스와는 갭이 있었고,

그 경험이 다양성으로 인정받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핏 되지 않을 가능성'으로 더 자주 평가받았습니다.  


그런데 커리어톡을 통해 만난 코치님은 제게

스스로 열의를 가지며 일을 선택해온 것, 전형적이지 않은 것이 강점이고 스타트업에 잘 어울릴 것 같다며 가능성을 더 크게 봐주셨습니다. 안 될 가능성보다 될 가능성을 발견해주고 그 점에 더 집중해준다는 것이 신입이 아닌, 더군다나 스타트업 경력직 채용에서는 지원자에게 잘 오지 않는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인스타트업이 제 가능성에 집중해서 저와 기업 사이의 커넥팅 포인트를 찾아 매칭 해준 덕분에,

기업 측에서도 역시 제 가능성을 높게 봐주었고,

혼자였다면 생각해볼 수 없었던 회사와 포지션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만들어갈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벌써부터 앞으로 펼쳐질 일들이 기대되고,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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