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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나장단 Apr 27. 2021

은행 퇴사 후 toss에 지원했어요

왜 내가 토스를 지원했는지 스스로에게 되물어 봤습니다. 생각해보니 은행원이라는 경력 안에서만 움직였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저에게 맞는 일을 먼저 찾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조언해주신 퍼포먼스 마케터가 숫자 감각과 논리적인 사고력 등을 필요로 해서 은행에서 일하며 익힌 역량을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디지털 마케팅 교육을 수강하면서 직무에 대해 더 고민해 보려 합니다.


그녀는 대학 졸업 후 신입 행원으로 입사했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에 입사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안겨준 들뜬 기분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아

 '이건 아니다'

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보람도, 재미도 느껴지지 않는 일상이었지만

그래도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다닌다는 자부심과 기뻐하는 부모님 모습에 2년을 버텼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부터인가 아침에 눈을 떠 출근한다는 사실이 끔찍해 졌습니다.

더 이상은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퇴사하겠습니다

대책도 없는 딸의 퇴사 선언에 부모님은 화들짝 놀라셨습니다.

대학 졸업 후 좋은 직장에 입사할 때까지 단 한 번도 속 썩여 본 적이 없는 딸이었으니까요.

이후 6개월 동안 투쟁의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국 부모님은 딸의 선택을 받아들이셨습니다. 마지못해.


그렇게도 원하던 퇴사를 하게 되었지만,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현실이었습니다.

은행 근무 경력이 있으니

toss와 네이버파이낸셜에 지원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서류 탈락이었습니다.


저는 그런 그녀를 만나

은행에서 일한 경험만으로는 핀테크 기업 입사가 쉽지 않다는 걸 알려주었습니다.

스타트업 커리어를 원한다면

제품을 만드는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가 아닌 이상 비즈니스 직무에 한정해 지원할 수 밖에 없고

그녀가 지원할 수 있는 직무는 크게

1) 경영지원

2) 오퍼레이팅

3) 마케팅

정도가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은행에서 쌓은 꼼꼼함과 논리력, 숫자감각은

포퍼먼스 마케터로 커리어를 전환하는데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조언과 함께.


그렇게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헤어졌던 그녀로 부터 '퍼포먼스 마케팅'을 공부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본인의 막연한 희망을 현실로 이어낼 수 있는 조언을 해주셔서 고맙다는 내용이 담긴 메일이 날아든 겁니다.

저는 그녀의 메일에서 막막한 세상을 향한 '나름의 결의'가 느껴져 좋았습니다.

저는 그런 그녀의 다짐이 사랑스러워 냉큼 응원의 말을 건넸죠.


힘들고, 외로운 시간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도움 청해 달라고.


투자, 창업, 커리어의 순환 루프


레이 달리오는 그의 책 '원칙'에서 아래와 같은 순환고리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레이 달리오는 피말리는 투자의 세계에서 살아남는 과정을

원대한 목표를 세워

변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배우고

나만의 원칙을 만들어가는 과정의 힘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저는 레이 달리오라는 세계적인 투자가가 제시한 순환루프가 창업과 커리어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창업팀은 사업 아이디어를 현실화시켜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창업이라는 어드벤처는 고객과 수익을 창출하는 여정이고 당연하게도 수많은 실패를 만나게 됩니다.

마침내 성공한 창업가는

 실패의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해결방법을 수정하고, 보완하고

다시 도전해 고객의 니즈를 해결하기 위한 피벗 하는 과정을 무수히 거쳐

'성공'이라는 결과물을 얻게 됩니다.


저는 수많은 사람들이 커리어의 점을 이어 선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관찰하면서

커리어도 이와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1. 내 일을 하겠다는 결단

커리어를 향한 여정의 시작에는 나에게 맞는 일을 하겠다는 결단이 놓여있습니다.

투자가와 창업가가 더 원대한 목표, 사업을 성공시키겠다는 목표를 품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듯이

일은 생계의 수단을 넘어 자아실현의 도구이자, 내 인생의 존재이유임을 인식하고 

이를 향한 항해를 시작하겠다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나의 굳은 의지만으로 결단을 실행하고, 지켜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나의 결단을 지켜내는 가장 편리하고도 효과적인 방법은 종족이 있는 곳에 끼어드는 것입니다. 

창업을 준비한다면 창업 커뮤니티에, 마케터가 되고 싶다면 마케터 커뮤니티에 가입해 활동하거나 스터디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제가 스타트업 커리어를 추천하는 이유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인데요, 

스타트업은 '나답게 살겠다'는 결의를 가진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일터이기 때문입니다.


2. 일과 역량에 대한 탐색  

(1) 기업 & 직무에 대한 선택 &분석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 이직하겠다는 결심을 하셨다면, 이제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일은 나와 기업의 니즈가 맞아떨어지는 지점에 있어야 합니다.


기업과 직무에 대한 정보를 모아 나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인스타트업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위해 태깅 보드 분석 과정을 두고 있습니다.

태깅 보드 분석은

기업과 직무에 대한 정보를 모아 키워드를 뽑아낸 후 나와의 상관관계를 표시합니다.

내게 긍정적인 키워드에는 (+)를 표시하고, 부정적인 키워드에는 (-)를 표시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나와 기업 & 직무에 대한 상관관계를 파악하게 됩니다.


***태깅 보드 작성은 아래 샘플 참고


(2) 일을 선택하는 나만의 기준 정하기

산업 분야와 직무를 선택한 경우라도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합니다.

이를 조금 더 정밀하게 선택하기 위해서는 일을 선택하는 나만의 기준을 정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나의 기준을 정하는 과정에는 내가 갖고 있는 능력에 대한 현실적인 판단도 필요합니다.

나만의 기준을 내 세우다 보면 짝사랑만 하다 끝날 수 있으니까요.

일과 역량에 대한 탐색 후에는 아래의 과정이 이어지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글을 통해 소개해 드릴께요.


3. 지원(회고)을 통해 선택하기

4. 적응하고 성장하기 

5. 나만의 분야를 키워가기 

이후에는 지원하고, 합격한 곳 중에서 선택하고, 성장하는 과정이 이어지는데 


다시 그녀의 이야기로 돌아가보면, 

1. 결단 : 마침내 퇴사

2. 탐색 : 조인스타트업 + 퍼포먼스 마케팅 공부

그녀는 은행에서 보낸 시간을 통해 집중력과 숫자에 대한 감각을 추려냈습니다.

그녀의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직무로 퍼포먼스 마케터를 선택했고요.

저는 그녀에게 공부하느라 너무 긴 시간을 쓰지 말고, 

퍼포먼스 마케팅에 기본만 익힌 뒤 ( 좋은 팀이 있는 )퍼포먼스 마케팅 에이전시에 들어가서 일해보라고 권했습니다. 일의 현장에 들어가는 것은 내 돈 들이지 않고도 빠르게 전문 분야에 대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니까요. 

사실, 그녀와 유사하게 대기업 생활을 정리하고

퍼포먼스 마케팅 에이전시에 신입으로 입사한 병지님은 

입사 후 2년 만에 대기업에서 받던 연봉 6000만 원을 회복했습니다.

퍼포먼스 마케팅이 실질적인 제품의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그로쓰 해킹의 영역으로 발전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한계와 갈증을 해결하기 위해 브랜드 기업으로 이직할 예정이죠.

때가 되면 나만의 브랜드를 키워보기 위해 독립라이프를 선택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저는 그녀가 퍼포먼스 마케팅에 흥미와 재미를 느끼게 되면,

그녀보다 한 발 앞서 가고 있는 병지 님의 레퍼런스를 추천해 보려 합니다.

앞 서 간 사람의 행로를 따라가는 것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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