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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나장단 May 04. 2021

스타트업으로  커리어 추월차선 타기

스타트업 커리어는 일반적인 커리어와 조금 다릅니다.

- 승진 개념이 없고 이직을 통해 커리어의 성장과 전환, 연봉 상승의 기회를 실현합니다.

- 2년 정도면 남을지, 떠날지 결정할 시기가 다가옵니다.

- 경력 10년이 넘으면 COO, CFO 등 C-level이 아닌 한 합류하기 어렵습니다.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하하)

- 스타트업 커리어 2년은 일반 직장의 6년에 해당할 만큼 압축성장할 수 있습니다.

   ( 그래서 이직턴이 빠른^^:;)


요즘 들어, 스타트업 이직을 원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코로나로 이커머스의 성장 속도가 역대 치를 찍고

쿠팡이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고

카카오 자회사들이 하나, 둘 상장하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보다 네카라쿠배토당을 선호하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으니

그야말로 스타트업 전성시대에 들어선 것 같습니다.


몇 해 전 지인들과

스타트업이 주류 사회에 진입하게 된 증거로

스타트업 드라마의 등장을 꼽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작년에 '스타트업'이라는 제목을 노골적으로 단 드라마가 방영되었죠.

평생직장은 없어졌고

노동 소득으로 자산을 만들기 어렵고

갖고 있는 자산이 없다면 사업소득으로 단기간 내에 부를 이룰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소득은 단박에 얻을 수 없죠.

스타트업 이직은

창업에 대한 위험을 줄이면서도 사업소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스톡옵션의 실현이 쿠팡, 배민과 같은 기업에 한정되는 건 아닙니다.

이름을 듣고도 잊어버린 스타트업이었지만

대학을 휴학하고 합류해 핵심인재로 성장하면서 스톡옵션을 받게 되었고

이후 회사가 엑싯하면서 수억을 번 20대 지인도 있습니다.

물론, 스톡옵션은 핵심인재들에게만 주어지니 이 또한 남의 떡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에 합류해

압축 성장하는 경험은 연봉 상승과 실력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쿠팡과 배민의 초기 입사자들은 프리미엄을 누르며 이직하거나, 창업할 수 있었습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4011177




스타트업 커리어는

커리어의 추월차선을 타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는 선택지입니다.


물론 스타트업 커리어가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닙니다.

합류한 스타트업이 망하면 다음 이직이 어렵고,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망하는 스타트업에서도 배울 수 있는 게 많습니다.

세탁특공대의 공동창업자들은 망해가는 끝까지 남아 일한 팀원이었습니다.

팀원들이 떠나간 자리를 메우다 보니, 개발 빼고 다하는 운영자가 되었고, 디자인도 하는 개발자가 된 겁니다.

결국, 성공이든, 실패든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하면 됩니다.

물론, 당장의 월급이 중요한 상황이라면 스타트업 커리어 선택에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도전의 기회비용을 미리 마련하고 시도하거나, 부양가족이 없을 때 경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잔소리가 길어졌네요^^::

커리어의 추월차선에서 엑셀을 밟고 싶은 당신에게 연차별 선택전략을 건네봅니다.


1년 차 미만 : 어벤저스 팀원들이 있는 곳

우리 사회는 '뭐하고 살지'에 대한 고민할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학을 졸업할 무렵에서야 '뭐하고 살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옛날에는 닥치고 대기업 가면 교육도 시켜주고, 배치도 해주니 그냥 열심히 살아도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삼성을 제외하고 대기업 공채도 막을 내렸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뭘 하고 싶은지' 안다면 어마어마한 방황과 시간낭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뭘 하고 살지 이미 정해진 분이라면 패스( 버뜨. 내가 아는 게 아닐 수 있음 주의 )

뭘 하고 살지 모르겠다면, 최대한 대학 시절 방학과 휴학을 이용해 '내 일'에 대한 탐색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 대학 재학 중 5번의 인턴을 한 이윤주 사례 참고 )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경험을 했고, 창업동아리도 찐하게 경험해서 무엇이든 척척 해내는 프로 일잘러

그러나 관심 분야, 직무가 뚜렷하지 않다면?


어벤저스 팀원들이 있는 작은 스타트업( 10명 미만 )이 좋습니다.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 내가 잘하는 것, 못 하는 것, 하고 싶은 것들을 빠르게 찾아낼 수 있고

작은 규모이니 사람들과의 스킨십 속에서 '일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혼란의 카오스를 감수해야 합니다.


오늘회에서 마케팅팀을 리드하고 있는 김경민 님이 입사해 처음 한 일은 CX 였습니다.

서비스와 고객이 만나는 접점에서 소통하고, 소통의 결과를 서비스에 반영하는 역할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을 해봐도 그가 잘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대표님은 그런 그에게 새로운 역할을 제안했습니다.

오늘회의 제품들을 시각화하는 콘텐츠 마케팅 업무였습니다.

그림 그리기가 취미인 그에게

사랑하는 회사의 제품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과정은 그에게 놀이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는 현재 콘텐츠 마케팅 팀을 리드하며 압축성장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의 혼란을 견디기 어렵다면, 조금 더 규모가 큰 기업에 합류해도 좋습니다.

운이 좋아 신사업팀에 합류하게 되면 규모의 경제를 누리면서도 스타트업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으니까요.

클래스101이 150명 정도일 때 합류해 키즈 프로그램을 론칭한 조이너 주정윤 님은 초기의 혼란을 피하면서도 서비스 론칭의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1년 차에서 4년 차 : 직무 전문성을 쌓고 확장할 수 있는 곳

회사가 성장하면서 나도 성장하고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해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는 시기입니다

아직은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은 아니니 직무를 확장하면서 닥치는 대로 해보다 보면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일도 발견하고, 더 잘할 수 있는 방법도 찾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요 시기에

집중하고 싶은 직무를 찾게 되고 직무 전문성 앞에 수식어를 붙이게 됩니다.

00 하는 마케터, 00 하는 디자이너, 00 하는 개발자 요렇게요.


저와 함께 2년여를 일했던 권수빈 님은 조인스타트업을 만들고, 키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사람을 돌보고, 사람의 성장을 돕는데 정성을 다했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그는 더 큰 기업에서 피플 매니저라는 직무 전문성을 쌓기로 했고, 배달의민족 피플팀에 합류해 일하고 있습니다.


강태화 님은 대학 시절 프로그래밍을 전공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에서 일하며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습니다.

탁월한 학습능력을 내세워 초기 스타트업에서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ios개발로 시작했지만 일의 경험을 쌓아가면서 백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싶다는 방향성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직무 방향성을 정해 이직을 준비했고,

그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알아챈 리멤버에 백엔드 개발자로 합류해 일하게 되었습니다.


김단아 님은 스타트업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스타트업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좋았고, 맘껏 실력을 키워볼 수 있는 환경도 좋았습니다.

시작은 주어진 일은 뭐든 다하고, 없는 일도 찾아서 하는 디자이너였지만,

뱅크샐러드에서 일하면서 BX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생긴 관심을 조금 더 확장해보고 싶던 차에 리디북스에서 주니어 BX디자이너 채용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망설일 것 없이 직진해 리디북스에 합류했습니다.


4년 에서 8년 차 :  실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곳 & 더 큰 보상이 주어지는 곳

스타트업 입장에서 가장 탐나는 연차입니다.

일에 대한 열정도, 실력도, 심지어 체력도 받쳐주는 시기이니까요.

이쯤 되면 나만의 커리어 플랜을 (나중에 바뀌더라도) 세워두어야 합니다.


다음 커리어로 창업을 원한다면

창업 준비를 위한 마지막 직장 생활로 생각하고 이직을 준비해야 합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해당 분야 스타트업에 합류하는 게 좋습니다.

규모로 보면, 어느 정도 비즈니스 모델이 증명된 시리즈 A에서 B 단계의 스타트업이 좋습니다.

어떻게 제로 투 원 하는지도 배울 수 있고, 업계 현황, 네트워크도 얻을 수 있으니까요.

출처 : 스타트업 투자 유치 전략, 이택경, 65p


더 큰 성장과 보상이 주어지는 기업으로 이직하길 원한다면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잘 쌓고, 알리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직을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커머스 대기업에서 일하면서

일의 경험을 통해 얻게 된 인사이트를 차곡차곡 브런치에 쌓아 올린 도그냥 님이 좋은 사례입니다.

내가 얻은 경험이 사라지는 게 아까워 적은 글들은

1) 내 생각을 정리하고

2) 뒤 따라오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3) 전문성까지 알릴 수 있는 수단이 되어 주었습니다.


개발자라면 기술 블로그를 열심히 작성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개발자 커뮤니티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도 좋고요.

물론,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충실하지 못하면.... 말짱 꽝입니다^^::

대학시절부터 창업을 시도했던 노대원 님은 더 빠른 성장과 보상이 주어지는 스타트업으로 이직했습니다.

더 큰 예산을 바탕으로 더 큰 결과를 빠르게 만들어내고 싶어서였습니다.

( 현재는 시리즈 A 단계 스타트업으로 이직해 마케팅 리드로 맡고 있습니다 )


9년 차 이상 : 리더십 합류  또는 내 역량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내 일 준비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다면 구직자와 채용자의 입장에서 신중해지는 시기입니다.

일정 규모 이상 스타트업의 리더십 합류 또는 내 역량을 필요로 하는 곳을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기업 생활을 정리하고

내가 원하는 속도와 방향으로 다음 커리어를 준비하기로 결심했던 백종화 님은 블랭크코퍼레이션에 사내 코치로 합류했습니다.

그는 '코칭'을 만나기 전과 후로 그의 인생이 나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의 다음 커리어는 타인의 성장을 돕는 '코치'로 정했습니다.

다음 커리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만나게 된 '스타트업' 생태계는 그에게 새로운 인사이트를 안겨주었습니다.

상명하복의 문화 속에 질서 정연하게 움직이고 성과를 내는 대기업 조직과는 달리

무질서 속에 폭발적인 성장을 일궈내는 스타트업 구성원들을 코칭으로 만나고 싶어 졌습니다.

그래서 블랭크 코퍼레이션에 사내 코치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조직의 팽창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변화가 생겨나는 스타트업의 무질서와 성장세를 경험하면서

그는 새로운 경험과 인사이트를 쌓아갔습니다.

그렇게 2년의 시간을 보낸 후 퇴사해 나만의 기업( 그로우플 )을 만들었습니다.


네이버와 배달의 민족을 거쳐 클래스 101, 채널톡을 거친 천세희 님은

스타트업 커리어를 통해 '오퍼레이터'라는 업무 영역을 창조해 낸 커리어 크리에이터입니다.

그는 네이버가 스타트업이던 시절 ( 기존 연봉의 절반 수준 오퍼에도 불구하고) 합류해

새롭게 생겨나는 IT 생태계의 성장세를 경험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서비스 오퍼레이터라는 직무에 집중하게 되었고,

배달의민족에 리더십으로 합류해 다시 한번 작은 기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그렇게 쌓은 경험을 클래스 101과 채널톡에 공유하면서

 '오퍼레이터'라는 직무 분야의 전문성을 교육 콘텐츠로 풀어내는 글로우앤베터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https://www.grownbetter.com/



소심하게 덧붙여 보지만 사람은 저 마다가 다른 역량과 니즈를 갖고 있습니다.

그저 제가 보고, 듣고, 느낀 내용을 바탕으로 대강의 가이드를 전해드렸을 뿐이니 저마다 다른 전략으로 접근해 보셔도 좋습니다.


행간에 비어있는 내용들을 제보해 주시면 살뜰히 챙겨서 담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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