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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나장단 Jun 22. 2021

어메이징 쑤는 로켓 탑승 대기 중

쑤(김수정)를 처음 만난 건 2019년 12월 무렵이었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지만 개발자 커리어를 원하지 않았던 쑤는 첫 직장으로 패스트 캠퍼스를 선택했다.

쑤가 합류할 당시 패스트 캠퍼스는 작은 스타트업이었다. 작은 기업에 합류한 비개발자의 일이 그렇듯 쑤는 사업개발과 기획, 운영, 마케팅을 넘나들며 일했다. 성장하지 않으면 망할 수밖에 없는 스타트업의 운명을 흔쾌히 받아들인 쑤는 숨이 꼴딱 넘어갈 정도로 일하며 생존 근육을 키웠다. 그렇게 닥치는 대로 무엇이든 해내며 2년을 보내고 보니, 직무 전문성을 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하게 되었고, 내가 쑤를 만난 건 회사인의 일상을 떠나 잠시 휴식하던 무렵이었다.


나는 당시 온 &오프로 운영되던 조인스타트업을 100% 온라인 서비스로 만들려던 참이었다. 더불어 기존 매칭 서비스와 다른 차별화 포인트로 작동할 서비스도 함께 운영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고. 그런 상황에서 쑤가 운명처럼 다가온 것이다. 나는 쑤가 교육서비스 운영자에서 서비스 기획자로 커리어를 피보팅 하려던 상황이 고 조인스타트업은 서비스 피보팅을 준비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서로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나는 주저 없이 쑤에게 함께 해보자고 제안했다.


비록 작은 회사이지만
서비스의 기획부터 론칭, 운영까지 전반을 해볼 수 있을 겁니다


다행히 용감한 쑤가 나의 제안을 받아주었고, 이후 1년 4개월 동안 조인스타트업의 피보팅 과정을 함께 했다. '일단, 해보지 뭐'라는 맘으로 함께 해준 쑤가 없었다면? 단언컨대, 조인스타트업의 서비스 피보팅은 난항을 거듭했을 거다.

쑤는 조인스타트업 리뉴얼 과정에서

* 빠른 실행력

* 탁월한 학습능력
*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

* 낙천적 용감함

으로 우리 모두를 유쾌하게 이끌어 주었다.


나는 조인스타트업 리뉴얼을 마치고 보니 조금 더 매력적인 서비스를 더해보고 싶은 욕심을 품게 되었다.

기존의 매칭 서비스와는 우리만의 차별점을 만들어보자.

어떻게? 서로가 성장과정을 공유하고 격려하면 어떨까?

그렇게 내부 테스트를 거쳐 론칭하게 된 서비스가 성장일지클럽이다.

조인스타트업의 리뉴얼을 효과적으로 만들어낸 쑤가 있었기에 새로운 도전도 가능했다.

쑤는 조인스타트업 리뉴얼 과정에서 쌓은 역량을 적극 발휘해 성장일지클럽 서비스를 기획하고, 리드했다.

성장일지클럽 서비스는 한정된 자원으로 인해 다소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매력적인 모습으로 론칭할 수 있어 우리 모두를 기쁘게 했다.


하지만, 서비스를 만들고 보니

서비스를 만드는 것 못지않게 알리고, 운영하는 일이 더 크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결국, 운영 리소스를 감당할 수익을 얻지 못하는 서비스는 지금으로서는 운영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비록, 성장일지를 만들고, 운영하고, 잠정 중단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들인 노력에 상응하는 수익을 얻지는 못했지만

시행착오를 통해 '선택과 집중'이라는 사업의 본질을 선명하게 깨닫게 되었다.


이후 조인스타트업은 스타트업 인재 매칭이라는 본연의 서비스에 집중하기로 했다.

잘할 수 있고, 수익을 안겨주는 서비스에 집중하기로 하는 선택을 하고 보니,

함께 하는 주니어들에게 추가적인 성장 기회를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고민을 안게 되었다.

조인스타트업은 매칭 과정을 담당하는 커리어 코치의 역할을

세포분열을 통해 확장하고, 매출을 증대하는 게 더 중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로켓 성장을 바라는 쑤에게 충분한 성장기회를 제공하기 어려웠다.


나는 이러한 사정을 쑤에게 상세히 설명하며 쑤의 의견을 구했고,

쑤는 언젠가 해보고 싶었던 창업을 이번 기회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결정을 알려왔다.

나는 이런 쑤의 결정이 반가웠다.

나는 사칙에 '회사는 팀원의 창업을 적극 지원한다'를 넣어 팀원들의 창업을 응원하고 있고,

함께 일했던 앙트십스쿨팀이 창업해 창업가로 살아가고 있기도 해서다.

만약 창업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제 서른 언저리를 지나가고 있는 쑤는 배움을 얻을 수 있고,

그 배움으로 인해 더 큰 기회를 얻을 수도 있을 테니.


쑤는 이후 3개월의 기간을 정하고, 팀원들과 함께

피트니스센터에서 PT를 예약하고, 트레이닝을 받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제거하는 앱 서비스 기획을 시작했다. 동시에 정부지원사업을 지원해서 시작 자금을 마련해볼 생각으로 지원 가능한 모든 기회를 찾아 나서 지원했다. 하지만, 3개월의 창업의 문턱은 생각했던 것보다 높았다. 기대했던 것만큼 유저들의 반응이 뜨겁지 않았고, 정부 지원사업을 따내는 과정도 여의치 않았다. 결국, 팀원들은 지금 당장 대신, 언젠가로 시기를 늦추기로 하는 결정에 이르게 되었다.


비록, 3개월의 고분군투는 막을 내렸지만,

쑤는 이로 인해 고객이 주는 단 돈 100원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이를 얻기 위한 기업의 노력이 얼마나 치열하고 값진 것인지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쑤가 기획자로서 우뚝 서기 위해 로켓 탑승을 준비 중이다.

지난 1년 7개월의 시간을 함께 하며

교육서비스 운영자에서 온라인 서비스 기획자로의 커리어 피보팅 과정을 지켜봤던 나는

쑤가 다음 선택지에서 기획자로 로켓 성장할 수 있는 인재임을 의심치 않는다.


나는 새로운 로켓 탑승을 준비하는 쑤에게

이번에 탑승할 로켓은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

기획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곳

이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쑤가 주도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시리즈 A에서 B를 향해가는 기업

단 1명이라도 내가 보고, 배우고, 따를 수 있는 직무 선배와 밀착해서 일할 수 있는 기업

내가 좋아하거나, 많이 사용하는 혹은 도전하고 싶은 분야의 기업

이면 좋겠다는 의견도 함께.


쑤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쑤가 아직은 배워야 할 게 많은 주니어 기획자라서 부족한 점도 적지 않다.

하지만 쑤는

부족한 점을 지적받아도 유쾌하게 받아들일 줄 알고

새로운 기술과 시장의 변화를 기민하게 받아들이는 학습능력을 갖고 있으니

어떤 상황에서든 잘 해낼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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