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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나장단 Aug 26. 2021

커리어를 선택하는 나만의 기준은 무엇?

나의 일을 만나는 행운을 내 것으로

어떻게 나의 일을 찾을 것인가 어떻게 나의 일을 찾을 것인가

어어떠떻게 나의 일을 찾을 것인가

어떻게 나의 일을 찾을 것인가
더 많이 시도하고, 더 크게 모험하라



나의 일을 찾기 위한 깊은 고민하는 이가 '똑 떨어지는 정답을 찾기 위해' 야마구치 슈의 책을 펼쳤다면,  

이게 뭐야?

싶은 대답이 적혀있다. 하지만, 사실이 그렇다. 나의 일 찾기는 사지선다형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남이 대신 정해줄 수도 없다. '어떻게 나의 일을 찾을 것인가'는 '어떻게 살 것인가'와 궤를 같이 하는 질문이다.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결국, 내가 쌓아온 수많은 경험과 그 경험과 지식을 쌓아 만든 판단기준을 통해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나의 일을 하고 싶다

나 역시 오랜 시간 붙들고 살아온 삶의 화두였다.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도 사법시험을 선택한 것도 나의 일을 만나기 위한 노력이었다.

변호사로 일하게 된 후 창업을 선택한 것도 나의 일을 만나기 위한 노력이었다.

창업가로 살아보니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 싫어하고, 못하는 일을 선명하게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창업가는 일의 경계가 없는 만큼 많이 시도하고, 모험할 수 있다.

스스로 인생을 개척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기업가정신 교육에서 시작한 나의 일은

일의 현장이 스스로를 알아갈 수 있는 최고의 내 일 학교라는 깨달음으로 이어져 스타트업과 인재를 연결하는 일로 발전하게 되었다.


직업인으로 살아가게 되면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일을 하며 보낸다.

지식, 문화산업에서 일한다면 책상머리에 앉아있는 시간으로 업무시간을 딱 잘라 끊어내기도 어렵다.

더 좋은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상상하고, 더 좋은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뜀박질을 하는 순간도 일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업무시간이 지나도 생각을 끊어낼 수 없는 일을 하는 이들에게 일이란 더더욱 일상의 행복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그래서,

다행히도 나에게 맞는 일을 만나게 되었다면?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


나에게 맞는 일을 만나지 못했다면? 노력을 통해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사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나에게 맞는 일을 만나 신나고, 설레는 일상을 살아가는 행운을 누리지 못한다.

 대신, 노력과 인내로 묵묵히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가며 산다. 이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열망과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조인스타트업은 나의 일에 대한 열망이 큰 이들이 나의 일을 만나 설레이는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나의 일을 찾는 과정에서 내가 갖고 있는 역량과 관심을 기업의 특성과 연결해 분석해보는 태깅보드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태깅보드 분석은 관심 기업에 대한 정보를 분석해 키워드를 뽑아낸 후 키워드에 긍정적이면 +, 부정적이면 -를 표시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키워드를 추출하고 키워드와 나와의 관련성을 분석해보고 나면 내가 원하는 기업과 직무에 대한 선호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구체적인 기업과 직무를 선택할 때 활용해보면 좋을만한 방법론이다.

하지만 이 보다 앞서 일을 선택하는 나만의 기준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조인스타트업에서는 커리어톡을 진행하기 전에 스스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의 기준을 체크해 보도록 하고 있다.


야마구치 슈가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에드거 샤인의 '커리어 앵커( career anchor )는 나의 일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이들이 일을 선택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판단 기준이다. 커리어 앵커는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혹은 절대로 희생하고 싶지 않은 가치관이나 욕구를 가리킨다. 인생을 항해로 개인을 항해를 떠나는 배라고 할 때, 커리어 앵커는 배가 해류에 떠내려가는 것을 막아주는 닻의 역할로 자기다움을 지켜주는 가치관이나 욕구에 해당한다. 에드거 샤인은 '자신의 앵커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보수나 직함 등 외부 자극 요인의 유혹을 받게 되어 후회하는 취업, 이직을 하게 될 것이다'로 조언한다. 하지만, 보수나 직함이 커리어 앵커로 작용하는 사람에게는 이에 따라 움직이는 게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에드거 샤인이 MIT슬론경영대학원에서 졸업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추적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정리한 8가지 유형의 커리어 앵커는 아래와 같다. 아래의 내용을 살펴보면 앵커의 유형이 다양하지 않고, 전형적인 직업 분류에 기반하고 있어 판단 기준으로 삼기에는 부족함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래의 항목 중 나에게 특별히 중요한 기준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과정은 선택의 복잡성을 줄이는데 유용하다.


1. 전문성, 직무 역량

직무 영역에서 자신의 재능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고 전문가로서 능력을 발휘하는데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유형이다. 자신의 전문 영역에서 도전할 수 있는 일을 찾았을 때 큰 행복감을 느낀다. 자신의 전문 영역 안에서는 타인의 관리를 꺼리지 않지만, 경영진이 되면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승진에 관심이 적다.


it직군에서 개발자나 디자이너는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면 조직에서 PM이나 매니저의 역할을 할 것을 요청받게 된다. 전문성, 직무역량이 커리어 앵커로 작용하는 이들은 매니저의 롤 보다는 전문성을 고도화하길 원한다. 스타트업에서는 이들이 직문전문성을 발휘해 더 큰 결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관리자 트랙 대신 실무자 트랙을 유지하도록 의사를 존중하고 있다.  


2. 전반적인 관리 역량

최고 경영자가 되는 것에 가치를 두고 만족감을 느끼는 유형으로 출세지향적인 성향이 강하다. 현재 실무를 맡고 있다면 기업 경영에서 요구되는 능력을 획득하는데 필요한 경험이라고 이해하면서도 경영에 관여하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품고 있다.


승진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큰 조직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의 다수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3. 자율, 독립

어떤 일이든 자신의 방법과 속도를 지켜 일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유형이다. 이 유형은 일정한 규율이 요구되는 기업 조직에 속하는 것을 싫어하고 자신의 재량으로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독립된 형태가 아니더라도 컨설팅이나 교육, 연구직 등 비교적 행동이 자유로운 직종에 잘 맞는다.


전문성을 기반으로 일하는 의사, 변호사, 연구자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창작자들도 여기에 해당하는 이들이 많다. 지인인 폰트 작가는 신청만 하면 창작지원금과 저작권까지 부여하는 사업에 선정되었지만, 1년이라는 마감 기한이 있어서 싫다며 선정을 거부했다. 마감 기한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본인의 자율성을 해치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결정한 것이다.


4. 보장, 안정

인생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꼽는 유형이다. 특히 경제적인 보장과 고용 보장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진다. 안정을 원하기 때문에 직무에서 종신고용이 어떠한 형태로든 약속된다면, 기업이 바라는 업무 조건을 수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안정된 직업과 보수를 추구하게 마련이지만 이 유형에 해당하는 사람은 보장과 안정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이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커리어 앵커이다. 스탁옵션의 대박 성공은 꿈꿀 수 없지만, 고용 보장이 주는 안정감이 직업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5. 창업가적 성취감

위험을 무릅쓰고 회사나 사업을 일으키는데 행복과 만족을 느끼는 유형이다. 구체적으로는 발명가나 예술가, 창업가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이에 해당한다. 조직에 고용된 상황에서도 항상 미래의 창업 가능성을 추구하고 마침내는 독립해 창업하는 길을 선택한다. '자율, 독립' 유형인 사람과 다른 점은 새로운 일을 만들어내는 창조성 발휘에 가치를 두는 성향을 꼽을 수 있다.


창업가들 중에 한 번의 시도로 성공한 사람은 드물다. 겉으로 보기엔 연전연승의 결과를 낸 것 처럼 보여도 지금의 성공은 수많은 실패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창업가들은 끊임없이 시도하고,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를 만들어낸다. 작더라도 내가 직접 일궈낸 결과물이 일의 동력이자 존재이유로 작용한다.  


6. 봉사, 사회공헌

환경문제나 빈곤문제를 해소한다거나 민족 간의 조화를 추진하는 등 어떤 형태로든 더욱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서 가치를 찾는 유형이다. 사회적 기업가와 같이 사회문제를 사업을 통해 해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에게 중요한 가치는 사회공헌이며, 사업을 일으키는 일은 사회공헌을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선생님이 천직인 분들을 만나게 되면 그들의 몸에 베인 봉사정신에 깜짝 놀라곤 한다. 나 역시 타인을 돕는 일이 좋은 사람이지만, 그들이 평생 실천해온 과업에 비하면 나의 궤적은 장사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곤 한다. 소셜벤처 창업가, 사회적 기업가 역시 사회공헌이 일을 만들어가는 주요한 동인으로 작용한다.


7. 순수한 도전

겉으로 봐서는 해결하지 못할 것 같은 장애나 문제를 해결하는 일, 또는 강한 상대를 이겨내는 일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유형이다. 구태여 고난을 찾기에, 특정한 직업이나 전문성에 집착하지 않는다. 도전 자체를 인생의 과제로 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도산 위기에 처한 회사의 재건에만 관심을 갖는 턴어라운드 매니저나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가설을 실현하는데 열정을 불태우는 엔지니어 등이 해당한다.


스무살 무렵 나에게 '나다운 삶'에 대한 화두를 던져주었던 한비야님이 오지여행가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요하게 작용했던 커리어 앵커라고 생각된다. 돌아보면, 그의 책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반'은 스무살 여대생이었던 내게 가슴 떨리는 설레임을 안겨주었다. 오지 여행가라는 길을 선택했을 때의 커리어 앵커가 순수한 도전이었다면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의 커리어를 선택할 때는 '봉사와 사회공헌'이 커리어 앵커로 작용했을 것이다. 개인에게 있어서 커리어 앵커의 우선순위는 시간이 흐르면서 쌓은 경험과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8. 일과 가정의 균형

공적인 업무 시간과 사적인 개인 시간을 모두 소중히 여기고 양쪽의 적절한 균형을 중요하게 여기는 유형이다. 결코 일을 소홀히 하지 않고 양쪽의 통합을 추구하며 상황에 따라서는 커리어를 희생하기도 한다. 승진 기회이지만 가족들에게 부담을 주는 전근을 선택하지 않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자신의 정체성은 전문성이나 소속되어 있는 회사에 있지 않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는가 하는 데 있다고 생각하는 성향이 강하다.


서울대 식품영양학과를 함께 다닌 친구들 중에는 개인적인 역량이 뛰어난 친구들이 많았다. 전공 분야로 커리어를 선택하지 않은 이들 중 상당수는 IT기업에서 커리어를 쌓아갔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생기면서 커리어를 포기하는 친구들이 많아졌다. 그들에게는 본인의 커리어 보다는 육아와 가족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인스타트업에 커리어 등록을 한 이들은 대다수가 커리어앵커로 '커리어 성장'과 '직무 접합성'을 꼽고 있다. 이는 조인스타트업이 성장 지향 인재를 위한 커리어 파트너라는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전달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분명한 사실은 나만의 커리어 앵커는 수많은 경험이 쌓여야 얻을 수 있는 것이며,

커리어 앵커 역시 상황에 따라 종류와 우선순위가 변한다는 것이다.


10년 전 창업을 선택했을 때에는 '창업가적 성취감'이 중요한 커리어 앵커로 작용했다면,

10년의 시간을 통해 '나의 일'을 찾게된 오늘 날에는

나의 일을 어떻게 키워갈 것인가


라는 화두로 전문성, 창업가적 성취감, 사회공헌등이 커리어 앵커로 작동하고 있다.


내가 최근 일련의 선택을 앞두고 스스로 정한 커리어 앵커는 '기대감과 설레임' 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일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기대감과 설레임'이 더 크다면 선택.

그렇지 않다면? 선택하지 않기로 했다.

나에게 일은 일상의 행복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이고,

나는 한 번 뿐인 인생을 더 없이 알차게 보내고 싶은 열망이 큰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만의 커리어 앵커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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