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 임대 아파트 청약접수

셸 위 댄스 - 인생의 여정을 소개합니다.

by 장하늘

124화

별별챌린지 3기 - 34일 차




매쉬 메리골드 (꽃말: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임대 아파트 청약접수


신혼여행으로 태국을 다녀온 후 반년이 넘도록 신행에서 카드 할부금을 사용했던 돈을 열심히 갚아나갔다. 맞벌이 부부로 아들을 키우고 있었으며 시어머님을 모시고 살고 있었다. 그 당시에 아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매월 100만 원이 넘었다. 어린 아들을 맡기는 어린이집 비용이 70만 원대였으며 간식비와 어린이집에 추가로 내는 비용을 합하면 그 정도 돈이 지출됐다. 다행히 기저귀는 적당할 때 뗐기 때문에 기저귀 값이 줄어들었다. 시어머님과 함께 살면서는 식비를 제외하면 큰 비용이 나가지는 않았다.


두 사람이 돈을 벌고 있었으나 남편의 벌이가 상대적으로 나보다 좋은 편은 아니었다. 지출도 나에 비애 많은 편이었다. 채권추심 일을 시작하면서 자동차를 구입했는데 여러 가지 비용을 감안해서 경차를 샀지만 매달 할부금이 적지 않게 나가고 있었다. 할부금 말고도 기름값과 보험료가 매달 추가로 지출됐다. 그리고 남편과 내가 하는 일이 채권추심업무다 보니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도 개인적으로 많은 돈이 나갔다. 우편비나 민원비도 개인이 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남편은 점심을 사 먹었기 때문에 점심값이 추가로 나갔다. 점심값, 기름값, 자동차 할부대금 등을 포함하면 남편의 기본 지출은 100만 원 이상이 발생했다.


남편의 업무는 외근을 많이 나가야 했다. 이동에 필요한 기름값과 톨비등 자동차 유지비용이 평소보다 많이 들었다. 소득도 고정급이 아니었다. 매달 소득에 편차가 있어서 많은 돈을 나에게 주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내가 다니는 회사는 외근이 거의 없었고 소득이 꾸준하다는 것이었다. 많은 소득은 아니었지만 꾸준한 편이라서 규모 있게 사용하고 나름대로 돈을 모을 수 있었다. 월급을 받으면 우선 빠져나갈 돈을 제외하고 다른 통장으로 옮겨 놓으며 돈을 모았다. 그전에 300만 원의 빚을 갚을 때 했던 방식으로 돈을 모으게 되자 돈이 모여지는 게 눈으로 보였다.


먼저 저축을 하고 나서 남은 돈으로 생활했다. 그렇게 허리띠를 졸라맸던 이유는 뚜렷한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목표달성을 위해 돈이 필요했다. 내 집 마련이라는 꿈, 그건 나에게 생존(살아남겠다는 의지)과도 같은 절실함과 절박함을 갖는 염원이었다. 당시 나는 임신 중이었으므로 내가 숨 쉬고 살다는 건 나와 나의 아이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었다. 처음 임신해서 그의 방에 들어갔을 때 나는 숨을 쉴 수 없는 상태가 됐었다. 그때 숨쉬기 위해 그 집을 나오려고 궁리했고 결국 나와서 숨을 쉬었다.


분가해서 처음 구한 방은 북향인 단칸방이었다. 겨울이 되면 아름답게 피어났던 곰팡이에 대한 추억이 지금도 몽글몽글하다. 아기를 키우고 있었기 때문에 번듯한 내 집마련은 꿈이 되었다. 늘 주변을 살피고 뉴스를 살폈다. 최소 일주일에 한 번씩 대한 주택공사 사이트에 들어가서 임대주택 계획을 살폈다. 지금은 서울지역은 sh공사로 구분되어 있지만 당시에는 대한 주택공사에 모든 계획 공고가 되어있었다. 몇 년 전부터 부천에 임대 아파트가 생길 것이라는 계획을 살펴보며 그 소식이 뜨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사이트에 소식이 뜬 걸 확인했다. 2003년에 입주자 공고 모집 예정이 되어있었다. 부천에서 대대적인 임대 아파트 공급계획이 나와있었다. 두근두근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꼼꼼히 확인하고 이모저모 다 생각해봐야 했다. 당시 공고에 나왔던 지역은 오정동과 여월동 두 곳이었다. 미리 달력에 표시해 놓고 매주 홈페이지를 확인했다. 몇 주 후에 드디어 임대 아파트 공급계획을 확인했다. 먼저 공지된 곳이 오정동이었다. 여월동과 오정동 둘 중에 어느 곳이라도 되기만 한다면 내 집 마련이 멀고 먼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었다. 그러나 임대 아파트 공급에 비해 신청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더 좋은 곳을 찾다가 둘 다 떨어지면 낭패라고 생각했다.


공고 날짜를 확인하니 서류 마감일이 표시되어 있었다. 당시에는 인터넷 접수가 아닌 직접 방문을 해서 서류접수를 해야 했다. 남편에게 나의 계획을 이야기하고 계약일에 가줄 수 있냐고 물어봤다. 처음부터 집을 마련하게 된다면 남편 명의로 살 예정이었으므로 청약도 남편 명의로 가입했었다. 명의자가 직접 서류를 가지고 가야 했으므로 남편에게 시간을 내달라고 부탁했다. 남편은 계약금 700만 원을 어떻게 마련할 거냐고 불안한 기색으로 말했다. 나는 이미 조금 모아놓은 돈이 있었기 때문에 돈은 내가 알아서 마련하고 갚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임대 아파트 서류 마감일이 되었고 나는 남편에게 계약금 700만 원을 송금해 주었다. 미리 사이트를 확인해서 필요한 서류도 남편에게 알려주었다. 남편이 일하는 도중에 시간을 내서 서류를 접수하러 갔다. 몇 번 남편에게 전화가 왔었다. 줄이 길다고 불평하고 있었다. 나는 남편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수고스럽더라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좀 더 시간이 지나서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서류가 무언가 하나 빠졌다는 전화였다. 서류를 보완할 경우 점수가 올라가는 항목이었다.


평일이라서 남편은 회사에서 잠시 외출을 해서 볼일을 볼 생각이라고 했다. 점심시간에 간단하게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나 보다. 그러나 생각보다 입주 희망자가 몰리면서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점심도 제대로 못 먹고 일 처리를 하려니 기분이 나빠진듯했다. 남편은 줄이 너무 기다며 불평하면서 다시 서류를 떼서 재접수하는 건 힘들 것 같다고 나에게 말했다. 시어머님과 이후 함께 동거하게 됐으니 시어머님과 동거여부를 확인하는 서류로 기억한다. 혹시나 경쟁이 심해서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니 서류를 재접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남편이 짜증 섞인 말을 하는 것으로 보아 더 이야기하면 싸움이 될 것 같아서 시어머님과 관련된 서류는 첨부하지 못하고 그대로 오라고 말했다.


그날 저녁 남편은 계약금을 어떻게 마련했냐고 물었다. 나는 돈을 미리 모으고 있었다고 말했고 부족한 돈은 융통했다고 말했다. 매일 꿈꾸었던 내 집 마련을 위해 몇 년 동안 고민하고 방법을 생각하고 여러 방법을 생각해보고 있었다. 집은 반드시 아파트로 사고 싶었다. 그런데 아파트 가격은 너무 비쌌다. 내 집 마련의 창구를 여러 가지로 생각했었고 가장 빨리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이 임대 아파트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몇 년 동안 임대 아파트 정보를 살펴보고 있었고 드디어 처음으로 청약접수를 시도했다.


내 집 마련의 꿈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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