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감사일기
《일요일, 봄의 계약서》
4월의 끝자락,
햇살은 이사갈 집을 향해 길을 열고
조금 길을 헤맸지만
나는 결국 그 문 앞에 섰다.
대구에서 올라오신 집주인 부부,
처음 뵌 인연인데도
따뜻한 기운이 느껴져
참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부동산 사장님은
꽃처럼 웃으시는 분이었다.
말 한 마디, 눈빛 하나까지
예쁘고 친절해서
‘사람이 재산이구나’ 싶었다.
엄마네 집으로 가는 길,
배 속은 출출하고
마음은 포근했다.
아들이 찾은 갈비탕 맛집,
국물 한 숟갈에
“아, 이래서 사는구나.”
싶었다.
식구들이 함께 웃으며 밥을 먹고
커피 한 잔 들고
석이는 축구 속으로 사라지고
나는 다시 가족 속으로 들어갔다.
아들과 잠시
담소의 시간을 가졌다.
chatGPT, 4컷만화, AI 이야기.
나는 신기했지만
아들은 익숙했다.
그 덤덤한 반응마저
참 고마웠다.
엄마는
오늘도 바리바리 싸주셨다.
삼계탕, 당근, 양배추,
민들레 나물 무침…
그 마음까지 함께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문득
세상의 가장 큰 선물은
이런 평범함 속에 있다는 걸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