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감사일기
《딸기잼이 익어가는 월요일》
아침, 물결 위를 가르며
자유로운 숨결이 풀렸다
물속은 나를 안아주었고
나는 나를 다시 껴안았다
장바구니엔
양념 몇 가지, 떡갈비 한 팩,
말랑한 식빵,
그리고 작지만 정겨운 일상이 담겼다
주말 손님이 놓고 간 딸기
그 손끝에 묻은 온기로
나는 어제를 끓였다
쨈 냄새가 은은히 피어오르던 오후,
그 속에서 오늘이 달콤하게 익었다
햇살 한 줌 받으며
잠시 누웠던 평온한 시간
그 틈 사이로,
고요가 흘러들었다
해 질 무렵,
줌바 음악이 몸을 깨웠고
나는 다시 리듬 위를 걸었다
아무 일도 없다는 것,
그게 얼마나 큰 선물인지
오늘 나는 또 배운다
한적한 월요일
바쁘지 않은 나날
별거 없는 하루가
나에겐 얼마나 감사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