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3.31 해빙 감사일기

다시 쓰는 감사일기

by 장하늘


《딸기잼이 익어가는 월요일》



아침, 물결 위를 가르며

자유로운 숨결이 풀렸다

물속은 나를 안아주었고

나는 나를 다시 껴안았다


장바구니엔

양념 몇 가지, 떡갈비 한 팩,

말랑한 식빵,

그리고 작지만 정겨운 일상이 담겼다


주말 손님이 놓고 간 딸기

그 손끝에 묻은 온기로

나는 어제를 끓였다

쨈 냄새가 은은히 피어오르던 오후,

그 속에서 오늘이 달콤하게 익었다


햇살 한 줌 받으며

잠시 누웠던 평온한 시간

그 틈 사이로,

고요가 흘러들었다


해 질 무렵,

줌바 음악이 몸을 깨웠고

나는 다시 리듬 위를 걸었다

아무 일도 없다는 것,

그게 얼마나 큰 선물인지

오늘 나는 또 배운다


한적한 월요일

바쁘지 않은 나날

별거 없는 하루가

나에겐 얼마나 감사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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