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감사일기
아침을 여는 건
도마 위로 흐르는 리듬,
따뜻한 밥 한술,
고요한 쉼 사이로 스며든 햇살.
점심엔
엄마가 준 양배추를
한가득 넣은 토스트를 구웠다.
아삭, 달콤—
엄마의 보살핌이 베어 있었다.
컴퓨터 앞,
말들을 다듬는 시간.
지우고 쓰고,
또 지우고…
퇴고는 조용한 싸움처럼
나를 묵묵히 안았다.
저녁엔
작은형부가 완도에서 보내준 생선.
노릇노릇 익은 살점을 발라
석이의 저녁을 차려주었다.
사랑이 밥상 위에 앉았다.
그리고
다시, 퇴고.
밤 12시
이메일에 실어 보낸 원고 한 편.
고요한 클릭 소리에
하루가 담겼다.
감사한 하루였다.
작은 일상들이
따뜻하게 내 곁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