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4.6 해빙 감사일기

다시 쓰는 감사일기

by 장하늘


[해빙감사일기 – 일요일]


아침을 여는 건

도마 위로 흐르는 리듬,

따뜻한 밥 한술,

고요한 쉼 사이로 스며든 햇살.


점심엔

엄마가 준 양배추를

한가득 넣은 토스트를 구웠다.

아삭, 달콤—

엄마의 보살핌이 베어 있었다.


컴퓨터 앞,

말들을 다듬는 시간.

지우고 쓰고,

또 지우고…

퇴고는 조용한 싸움처럼

나를 묵묵히 안았다.


저녁엔

작은형부가 완도에서 보내준 생선.

노릇노릇 익은 살점을 발라

석이의 저녁을 차려주었다.

사랑이 밥상 위에 앉았다.


그리고

다시, 퇴고.

밤 12시

이메일에 실어 보낸 원고 한 편.

고요한 클릭 소리에

하루가 담겼다.


감사한 하루였다.

작은 일상들이

따뜻하게 내 곁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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