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감사일기
수요일,
햇살은 아직 게으르고
나도 그를 따라 느즈막히 깨어난다
아침을 먹고
물속을 가르는 그 시간,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석이는 점심 무렵 외출 예정
그래서 나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뭐 드시고 싶은 거 없어요?"
"글쎄… 딱히는…"
별생각 없다는 엄마의 평안함에
그 자체로 감사하다
이번 주
유일하게 덜 바쁜 날일 것 같아
가볍게, 부천으로 향하며
재활용도 함께 보냈다
머리를 염색하고
전기사장님이 부르시길래 들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보험 이야기, 조언을 구하는 의견,
작지만 중요한 순간들
그리고 다시,
조용한 파주로 넘어와
책을 읽고
드라마를 보고
별일 없이
한가하게
그래,
이 하루가 고맙다
매섭던 추위가 걷히고
따스함이 스며드는 계절
평온한 일상에 감사를 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