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4.16 해빙 감사일기

다시 쓰는 감사일기

by 장하늘

《조용한 물결처럼 흘러간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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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반쯤, 눈을 떴다
조용한 아침,
따뜻한 밥 냄새로 하루를 깨우고
가방을 챙겨 수영장으로 향했다.

요즘은 수업보다
자유수영이 더 좋다.
물속에서 나만의 리듬으로
숨을 고르고,
조용히 나를 헤엄쳐 간다.

집으로 돌아와 씻고,
점심은 집 근처 샐러디.
신선하고 단정한 식사.
한 그릇의 평온을 삼켰다.

출판사 사장님과 통화,
새로운 구독자에게
봇을 연결해주는 시간.
작고 느리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정성스레 이어갔다.

재활용을 내놓고

오후엔 잠시 평온.

그러나 석이에게 날아든
낯선 소식.
아는 형의 부고,
그는 조용히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나는 줌바를 가지 않았다.
며칠 전,
길 위의 핏자국을 본 이후
밤거리는 왠지 낯설고
혼자 나가기 싫었다.

그래서 오늘은,

그저 집에서 조용히 쉼을 택했다.

나와 연결된 누군가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기도드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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