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감사일기
5월 7일, 해빙의 하루
석이의 숨결과 함께
눈을 떴다
평범한 이불 속,
조용한 시작이었다
아침밥을 지어
밥 냄새로 하루를 데우고
두통은 아직,
몸은 조금 무겁다
그래도
문밖으로 한 걸음 나아가
관리사무소에 다녀오고
재활용 봉투를 들고
마음을 정리했다
엄마네 들러 책상을 가져오고
밀린일도 좀 하고
영상도 찍어야하지만
오늘은,
모두 미루기로 했다
컨디션이라는 작은 신호에
순응했다
낮잠도 자고 그저 쉼을 가졌다
조용히, 깊게
내 안의 고장이
조금씩 재생되길 바라며
그리고
대출금을 갚을 수 있었던 오늘
그것만으로도 벅찬 감사
욕심이 불러온 사기와 마주한
그 시간조차
배움이라 부르며 삼켰다
석이의 냄새를 킁킁거리며
마음의 중심을 되찾고
산처럼 쌓인 문제들 앞에서
밥 한 술에 눈물겹게 고마운
작고 평범한 하루
이 평범함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오늘, 나는 또 한 번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