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감사일기
물기 어린 5월의 햇살
어버이날,
무겁고도 가벼운 마음으로
소정의 용돈만 건넨 날.
진심은 담았지만
산뜻하지 못한 내 요즘,
그래도 고맙게도
언니가 일찍 회사에서 나올수 있다고 해서
엄마와 함께하는 점심이 마련되었다.
아구찜을 가고프다는데
며칠 전에 드셨다고도 하고
아구찜만은 피하고싶어
갈비탕집으로 가자고 했다
식구들은 갈비찜, 나는 냉면.
아직은 무거운 마음
소화도 덜 되고
입맛도 덜 들어
음식을 두고도 내가 아주 조금만 먹었다.
식사 후엔
커피를 사서 오는길
엄마네 집에서 책상을 챙기고,
엄마는 이것저것 더 챙겨주려 했지만
아직은 몸이 힘든 난
조금 미뤄두고
다음으로 남겨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마트에 들러 필요한 것 몇 가지를 사고
이사 온 집을 하나하나 채워가며
부족한건 인터넷으로 사자며
길을 나섰다
돌아오는길에 마트에서
찬거리를사고
집에서
저녁밥을 차리고,
숨 고르듯
휴식의 시간을 누렸다.
쉴 수 있음에,
미룰 수 있음에,
엄마에게도 부족한 마음을
낸 나를 이해해주고 기다려주는 일상.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