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감사일기
《일요일의 미열 속에서》
일요일 아침,
조용한 햇살 아래
나는 따뜻한 밥 한 그릇을 챙겨 넣었다.
석이는 캠핑을 떠났고
나는 엄마의 집으로 향했다.
언니와 아들, 그리고
평범한 식탁 위에서
칼국수 국물이 마음을 데웠다.
이야기가 오갔고
웃음이 흐르고
나는 그 순간에 머물고 싶었다.
하지만 몸은 그렇지 못했다.
살짝 열이 오르고
근육은 무거워지고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기댈 자리를 찾아
파스를 붙이고
몸을 웅크린 채 누웠다.
잠은 오지 않았고
어디가 아픈지도 모를 불편함이
밤을 조금씩 갉아먹었다.
그럼에도—
엄마와 함께 밥을 먹고
가족들과 나눈 이야기 속에
나는 오늘도 감사했다.
아플 수 있는 나,
돌아올 수 있는 집,
기다리는 하루.
그 모든 것이
지금의 나를 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