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감사일기
2025.5.20 해빙 감사일기
새벽 네 시
눈도 제대로 뜨기 전
알람 소리에 일어나
석이와 여행길을 시작했어
물로 잠을 씻고
짐을 다시 묶고
현관을 나서며
마음도 떠났지
비행기는 조금 늦었지만
무사히
간사이의 공기를 처음 들이마시고
곧장 교토로—
짐을 맡기고
점심 한 그릇에 허기를 달래고
다시, 길 위로
어제 처음 만난 신사(후시미 이나리타이샤(伏見稲荷大社, Fushimi Inari Taisha)
입구까지 한 시간을 걷고
정상까지는 또 긴 걸음.
하지만 정상 까지 다녀왔다.
내걱정들을 떨칠 수 있기를 염원하며.
해 질 무렵
편의점에 들러
소박한 저녁을 골라
숙소로 돌아왔어
먹는것도 생각안난 하루의 일정
새벽 네 시부터
참 많이 걸었고
많은 걸 느꼈고
내 부족함마저도 감사해
집 때문에 마음 한켠이 복잡하지만
그래도
이 시간은 나에게
사치가 아닌, 선물이라 믿으며
나는
잘, 즐겁게, 유익하게
보내기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