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5.25 해빙 감사일기

다시 쓰는 감사일기

by 장하늘

해빙 감사일기


고베에서 오사카로 옮겨가는 길.

JR 오사카 패스를 들고, 낯선 도시로 들어섰다.

숙소에 짐을 맡기고, 우리는 다시 나라로 향했다.

사슴이 길 한가운데를 느긋하게 걷는 모습을 보며,

‘이곳은 인간과 사슴이 공존하는 구나’ 생각했다.

사찰에 들어가, 커다란 불상 앞에 섰다.

손을 모으고 눈을 감았다.


"하느님, 부처님, 아버지.

저를 재료로 쓰실줄 압니다.

나의 길을 인도해 주시길...

이렇게 기도할 수 있는

오늘이 있다는 게 감사해요."


오사카로 돌아와 숙소에서 한숨 돌리고,

밤거리를 걸었다.

수많은 간판, 번쩍이는 풍경, 북적이는 사람들.

이번 여행의 끝자리, 오사카.

이 거리를 걷는다.


저녁으로는 ‘시오라멘’을 먹었다.

짭조름한 국물에 따뜻한 위로가 담겨 있는 듯했다.

여행 중인데도

한편 걱정들로 무겁지만

이 순간만큼은 감사하고 싶다.


여행길 위에서, 흔들려도 멈추지 않는 마음에게.

고맙다. 모든 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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