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감사일기
《오사카의 거리에서》
아침,
빠른 손놀림,
지글지글 지져지는 반죽 위
문어 한 점
그걸 입에 넣고
하루를 시작했다
걷고
또 걷고
사람의 파도에 휩쓸리듯
석이의 뒷모습을 따라
골목을 지나고,
빛나는 간판 아래를 스쳤다
잠시 앉아,
뻐근한 허리를 펴고
숨을 고른다
발끝이 짜증을 내지만
마음은 그래도 순간을 즐긴다.
여정의 마지막 장소.
오사카의 공기,
오사카의 소리,
오사카의 얼굴들
하나하나 품에 넣는다
이렇게 또
하루를 걷게 허락된 것,
내게 걷는 다리가 있다는 것,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 모든 게
그저…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