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감사일기
해빙 감사일기 – 오사카의 패스 활용기
여행 중 결제일
오전엔 송금도 야무지게
내 일상을 떠나왔어도
현실은 여전히 내 곁에 있었지
전날 예약해둔 오사카 패스
알람소리에 눈을 떴고
햇살보다 먼저 움직였어
동물원을 걷고
피규어 박물관의 알록달록한 세상에 빠지고
치텐카쿠 꼭대기에서
하늘 아래 도시를 내려다봤지
기다려서 탔던 그 미끄럼틀
소리지르는 사람들에 의아했고
점심 한 끼에 마음이 놓였어.
오사카성을 보며 복구와 훼손의 차이를 실감하고
밖으로 나와 배를 타며
역사, 그리고 왜곡,
우리나라가 살려내지 못하는
역사와 인물에 안타까웠어.
도심으로 나와
석이가 고르고 고른 장난감은
오늘의 기념이 되고
그걸 품에 안고 숙소에 들어왔어.
저녁을 먹고,
반짝이는 도톤보리에서
또 한 번 배를 타며
강물 위 조명처럼
마음도 물결처럼 일렁였어
마지막 관문,
우메다의 관람차에 올라가며
높이에 떨고
튼튼함에 감탄했어.
하루라는 선물 안에
정성껏 채워 넣은 기억들
오사카패스는
이토록 알뜰하게 사용됐고
오늘도,
여행이 허락된 삶에게
함께 걷는 사람에게
그리고 걷고 타고 웃을 수 있었던
모든 순간에게 감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