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감사일기
2025.6.1. 해빙 감사일기
일요일
석이는 첫 출근날.
나는 금촌으로,
엄마와 오빠, 언니는 먼저 가고
나는 아들과 함께 차를 타고 부천으로 향했다.
큰언니와 함께하는 내 생일 모임.
도착한 곳은 부천의 소고기집.
입에 살살 녹는 고기 한 점,
쌓여있던 얘기들도 고기 위에 올려 태웠다.
웃음이 번지고,
커피 한 잔까지 야무지게 나눴다.
그리고,
홍은동으로.
세입자와 윗층의 갈등,
엄마와 아들은 차에 남겨두고
언니와 둘이서 조심스레 그 현관을 열었다.
한쪽의 말, 또 다른 쪽의 말,
듣고 또 들었다.
그저 누군가는 말하고 싶었던 거고,
나는 그저 미안하단 말을 하고 싶었다.
오래 기다린 엄마와 아들.
다시 파주로 돌아가는 길,
그들을 순서대로 집에 데려다주고
집에 도착하니 밤이 내려앉았다.
단란함과 고단함이 나란히 앉은 밤.
그럼에도,
이 하루를 살아낸 나에게
조용히 속삭인다.
“여튼, 하루하루 감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