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감사일기
해빙감사일기
새벽을 가르던 소식
이재명 대통령, 당선.
역사의 페이지가
또 한 장 넘어갔다.
누군가는 환호하고,
누군가는 숙연해진다.
나는 그저 바란다.
부디, 이 나라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길.
그리고 나도 오늘
내 작은 나라를 세우러 나섰다.
새 도장을 파고
주민센터에 들르고
시청을 찍고
등기소까지, 한바퀴.
모든 준비는 끝났다고 믿었는데
서류가 미비하단다.
빠꾸.
하필 오늘, 대통령 당선일과
내 법인 등기 접수일이
엇갈려버렸다.
그래도 어쩌랴.
정해진 길은 다시 밟으면 되지.
집으로 돌아와
숨 고르고
운동화 끈을 조여 맸다.
운동장 한 바퀴, 두 바퀴.
30분은 뛰고,
30분은 걷고.
오늘 하루의 답답함을
땀으로 씻어냈다.
그리고 다시
회사 서류 앞에 앉았다.
한 장 한 장,
내 꿈을 다잡듯 정리했다.
석이는 저녁을 먹고 왔고
나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았지만
그래도
이 하루가,
이 바쁜 하루가,
감사로 가득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