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14 해빙 감사일기

다시 쓰는 감사일기

by 장하늘

기도


무거운 마음으로 눈을 떴다.

어제의 감정들이 그대로 가슴에 쌓여, 가만히 있어도 숨이 막혔다.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다시 엄마에게 전화했다.

울컥하는 마음을 억누르며 달래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다시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제발… 그래 미안해 그런데 진짜 나 죽을것 같아 그만해 줘…"

하지만 언니는 내 의도와는 다르게 감정을 더 세차게 쏟아냈고

나는 어느 순간, 절규하며 소리쳤다.


그리고 또다시 밀려드는 자살 충동.

너무 익숙한 그 낯선 감정.

악셀 위에 발에 힘을 뺐다.

바람을 가르며, 내가 나를 놓지 않도록 애썼다.


계획했던 행선지를

포기하고 차를 돌렸다.

그리고 나는 언니의

거울처럼 행동했다.


그러자

잠시후

짐을 싸더니 그녀는

엄마 집을 떠났다.


기이하게도

나는 그 순간

그저. 지켜봤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행동이

지극히 이기적이라서

차라리 나는 안도했다.


연이어 이틀동안 나를 죽음의 그림자로

끌어들인 소음이 사라졌다


나는 모두의 선택을

그냥 존중하려고 한다.


그리고

나는 내 할일을 하겠다고

마음먹는다


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집으로 돌아와

석이에게도 오늘의 이야기를 꺼냈다.


나는 다만 기도할 뿐이다.

이 모든 것이,

지금 이 고통마저도

어떤 뜻이 있다면

그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맡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내가 숨 쉬고 있음에

그것만으로도,

작지만 단단한 감사의 씨앗 하나를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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