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6.17. 해빙 감사일기

다시 쓰는 감사일기

by 장하늘

6.17 해빙 감사일기

아침.

해야 할 일은 정해져 있다.

마늘.

까야 한다.


아들은 오늘도 홈페이지 작업에 바쁘고

나는 일찍 엄마네로 갔다.

엄마 집 냉장고에서 라면 하나 꺼내

아침부터 라면으로 배부터 채우고


바로

마늘에 착수.


깐다.

또 깐다.

그리고 또, 또 깐다.


시간은 쉴 틈 없이 흐르고

어느새 저녁 7시 반.


손가락 끝은 얼얼하고

몸은 배어든 마늘 냄새로 꽉 찼는데

기분은 나쁘지 않다.


석이랑 금촌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마늘 깔 땐 장갑 낀 손,

전화 진동도 허공에 흘러갔다.


결국 집.

배가 고프다.


엄마가 챙겨준 완도산 신선한 야채들.

그 쌈에 밥 한 숟가락 올려

감사히 먹는다.


그리고 다시

컴퓨터 앞.


일정을 정리하고

회사 서류를 하나씩 체크한다.


슬리버라는 이름 아래

하나씩 채워지는 것들.


고단해도,

마음은

오늘도 참 따뜻하다.


감사한 하루하루가

조용히

내게 말을 건다.

"잘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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