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6.25. 해빙 감사일기

다시 쓰는 감사일기

by 장하늘

해빙 감사일기 2025.6.25.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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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머리가 무겁다.
언니 일, 돈, 대출 연장…
머릿속에선 여러 갈래의 고민들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석이의 대출을 연장해야 한다는데,
기본적으로 5% 상환이 선행되어야 한단다.
당장 마련도 어렵고,
그 사이 코인 현물은 추락했고,
플랜X 정리 타이밍을 재다
3일 만에 -30%.

아… 타이밍이란 게, 왜 이렇게 얄밉게도
내가 한 발 늦을 때만 정답처럼 흘러가는 걸까.

무언가를 해야 했다.
인터넷을 뒤져보며, 대출이라도 받아보려
방법을 찾는데,
정말… 하나같이 막힌 벽처럼 느껴졌다.

그러다 걸려온 전화.
뭔가 방법이 있는 듯한 말투였지만,
브로커 수수료가 300만 원이라니. 허걱.
결국 다시 인터넷으로 발품을 팔았다.
또 한 곳에 접수만 해놓고…
그게 정말 작은 실낱일지라도,
‘한 줄기 빛’이라 믿고 싶었다.

오후엔 경찰과도 통화를 했다.

엄마는 아빠 산소에 가보자 하셨지만,

내 차 상태가 멀리 가기엔 불안한 상황이라

경찰의 도움을 받았다.

대신 가봐주겠다고. 그리고 차는 없었다고 한다.

코인 현물 몇 개는 아주 헐값에 매도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

정신을 가다듬고 1만보를 걸었다.
밖에도 안 나가고, 오로지 집 안에서.
아마도…
그 모든 에너지는 ‘희망’이라는 이름의 연료 덕분이었을 거다.

저녁엔 석이가 돌아왔다.
그리고 결국, 대출은 연장했다.
고마움과 안도감에

킁킁거렸다.

몸이 조금 가벼워졌는지,
눈이 저절로 감겼다.
일찍 잠이 들었다.

이런저런 일이 있었던 하루.

힘들다는 말도 나오지 않는다.

나는 ‘살아 있음’ 그 자체로도 감사했다.

오늘도 살고 있다.
작은 숨, 작지만 분명한 한 걸음.
그게 오늘의 내가 할 수 있었던 최선.

그리고… 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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