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에게ㅡ이젠 보낼 수 없는 편지
26살때? 그때였던것 같아.
아들을 낳고
1년정도 지나서 직장을 다니게 됐을때
아빠 산소 좀 맘편히 가고싶어서
운전면허를 땄어.
면허를 따고나니
눈치보거나 사정하지않고
아빠 산소를 갈수있게 됐지.
그때부터 난 운전이
그닥 힘들지 않았어.
마냥 편했지.
그런데 말야
난 요즘
운전도 잘 못해.
물론 기능이니까 몸이
그저 움직이니까 기술적인건 별 문제가없어.
다만
자주 딴생각을 해서 계속직진을 한다거나
흉통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쓰나미처럼 감정이 휘몰아쳐서
마구 울면서 띵해지고
정신이 없이질 뿐이야.
그래서 위험해.
언니.
내가 언니를,
언니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끼는지 정말 몰랐던거야?
난
요즘 계속 꿈을 꾸는것같아.
아주 나쁜 꿈.
세상에 이런 억지는 없을것 같은
몹쓸 꿈.
돌아와줘.
어딘가 여행을 갔었다고
소식을 전해줘.
잠시
가족과 떨어져지내고
싶었을 뿐이라고
안부만 전해줘
우리 가족 모두 차안에서 나온 시체가
언닌줄 알고
장례까지 치룬일이 그저
참으로 놀랄만한 일이었다고
한바탕 웃음거리로 만들어줘.
언니가 없는 세상이
너무 아파
미안해.
미안해.
난 정말이지 이런 일들을
받아들일수가 없어.
그러니 소식을 전해줘
파주에서 완도를 넘어 신지도까지 왕복한 나잖아
내가 언니에게 갈게
운전해서
언니 보러 갈게.
제발 연락 좀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