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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감사일기

교회

언니에게ㅡ 이젠 보낼 수 없는 편지

by 장하늘

언니

리나작가님 소개로 오늘 교회에 갔어.

지지난주 지난주?

언제였더라? 여튼.

약속했거든


위치가 부천이더라고...

부천역 근처

교회에 가서 기도하고

목사님과 이야기도 나눴어.


그런데...

다녀오고나서

나는 훨씬 상태가 안좋아.

왜? 그런지 또 생각해보는중이야.


목사님과 이야기 나누면서

더 확실해져서일까?

언니가 나 때문에 죽었다는게

너무 선명해서?


아님

예수님, 하나님의

존재가 있는데도

지금 이런 내 현실에

더 마음이 다친걸까?


목사님이 나더러...

정신병원에 입원을 하는것도

추천해서일까?


찬송가, 목사님 말씀,

사람들의 친절

심지어 맛있었던 삼계탕과

수박까지도

너무 아프다 언니.


처음간 교회에서

초복이라고 삼계탕을 줬어.

언니는 죽었고 이후 썪어서

흘러내렸고

태워지고

가루가되서

흩어졌는데...

난 초복이라 삼계탕도 먹고

수박도 먹었어 언니


아~

너무 몸이 아파 언니

숨도 쉬기힘들고.

머리도 자꾸아프고

가슴에 통증도 더 심해져.


미칠것같다.

차라리 죽고싶다.

그런 마음이 나를 자꾸

건드려 언니.


이 현실이 너무 잔인해서

자꾸 도망치고싶어 언니.

그런데...

나 조차도 해결하기엔 머리아픈일들이 너무 많아.

내가 정신차리고

닥친 문제들을 해결하거나

그걸 그대로 대면해야해 언니

내가 해야해.

언니도 없는데

이걸 또 누구에게 맡기겠어.

힘들어도 해야지

그냥 해야지

내가 해야지


나좀 살려줘 언니

너무 힘들어

너무 아파

제발...

미안해.

제발

제발

하느님

하나님

제발요.

저좀 살려주세요

울 언니도

제발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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