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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감사일기

말복

언니에게ㅡ이젠 보낼 수 없는 편지

by 장하늘

오늘

말복이래.


점심에 피짜를 시켜먹었어.

그리고

오후엔

안실장님이 닭강정을

아주 유명한곳에서

한시간이나 기다렸다가

사오셨어.


오후엔

엄마도 집에오셔서.

아,

외할아버지 오일장까지하고

오셨거든.

저녁은 오빠랑, 엄마,기빈이랑 나가서

같이먹자고 오빠가 이야기 했었는데

난 집에 있겠다고 했어.

배불러서.

나는 닭강정도 먹었거든.


기빈이가 나가면서

나더러

혼자있는거 괜찮겠냐고 물었어.

난 괜찮지, 안괜찮을게 뭐가있냐고 했어.


오늘은

말복이라그런가?

창문을

다 열어놓으니

거실에 있을만해.


쇼파에 누워있으면

좀 더운데

바닥에 누우면 좀더 시원해.

그래서 바닥에누워서

핸드폰으로

드라마를 봤어.


그리고...

손목에있는

혈관을 몇번씩 봤어.


손목 긋고 자살하는 사람들도 있잖아?


그냥

그런 생각들은

늘 떠다녀.


그냥 떠다니기만 해.


그리곤 이내 에이~

이런건 안되겠다는 생각도 하지.


가족들이 평생,

외식도 못하게될수도 있잖아.


우울증이 있는 환자고.

언니의 자살은

모두 내탓이라고 생각하는,

중증 질환자야.

그래서 당연하데.

이런마음 드는게.


그래서

그냥 난 그런마음이

드는구나~라고 인지하려고해.

그리고

자살하면

언니처럼되지~라고도 생각해.


말복이야.

더위가 가시고

시원한 가을이되면 좋겠어.


빨리 무덥고

잔인했던 2025년

여름이 가길바래.

언니?

말복인데

언니도 피짜랑 강정먹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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