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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감사일기

협상의 기술

언니에게 ㅡ이젠 보낼 수 없는 편지

by 장하늘

드라마를 봐.

요즘.


뭔가 일을

하거나

해야하는 것들이 많아도

하루에 아주 조금만 할 수 있거든.

그래서

드라마를 보고있어.


이것저것 보다가

몰입이 된 드라마야

협상의 기술이.


거기.

주인공이

형의 자살에 대한 진실을 찾기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해.


거봐

이런 말도 안되는 경우는

아직 못봤다니까.


자살한 가족의

유족들 중엔

나같은 가해자는 없단말이지.


이게.

문제야.


내 삶의 문제.

난 이 해답을 풀어갈수 있을까?


언니가 준 문제인지

신이 준 문제인지

아니면 그저

대단히도 운이없는건지

모르겠어.


내 말 한마디에

자살을 한 언니.

이게 진짜

너무 비현실적이고

납득이 안되거든.


근데.

또 아주 모르겠지만은 않아.


나도 이틀동안

언니가 한 말들에

자살충동을 느꼈으니까.

우린, 그만큼 서로에게

의지가 된 사람들이니까.


그런데. 언니~

난. 살아있잖아.

언니도 그랬어야해.


"내가 왜? 니 말 한마디에 죽어? 나한테 어떻게 그런말을 할수있어?" 이렇게 그냥 화를 냈어야지.

언닌, 나를 혼내주기위해 자신을 죽인거야?

근데~

언니,

난 정신과약을 먹을뿐

살아가잖아.


그리고

나랑만 싸워야지

다른 사람들까지

모두 고통스럽잖아.


그러니까

이건 미친짓이었어.


협상의 기술에는

배울게 많아.

협상은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결과를

내려고해.


서로가 손해만보는 일을

만들지 않아.

언니는 이 드라마를봤을까?


그랬다면

그렇게는 안했을까?

누가 이득을 본걸까?

언니의 자살은

우리모두에게

잃는것만 줬는데,

언닌?

언닌? 얻은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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