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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감사일기

걷기

언니에게 ㅡ 이젠 보낼 수 없는 편지

by 장하늘

형부한테 전화했었어

언니가..

도통전화가없다구

형부가 전화하라고 한다고

했는데

왜? 연락도없는거야?

많이 바빠?



오늘

세번째로

정신과진료받으러 병원에 갔어.

석이는 계속출근이라

혼자갔어야했는데

기빈이가 같이 나서줬어.


걸어갔어.

날이 더웠는데

걷자고했어.


사실. 월요일부터

걷겠다고 은미언니랑 약속했었거든.

그런데

계속 못걸었어.

오늘 처음 걸었어.


역시

움직이는게

도움이 됐어.


병원가서도

기분, 상태에 대해

말했어.

병원이 다음주는 휴가라고

2주치 약을 줬어.


그리고

오늘

성경공부했어.

리나작가님이 같이하자고

해주셨고

책을 처음 읽었어.


창세기 읽으면서

바티칸 성당에서 봤던

미켈란젤로의 천장화를

떠올렸어.


그림에 대해

아는게없는데도,

성경을 모르는데도

눈물이 났었는데...


언니도 본 그림인데

기억나?


언닌

지금 어디쯤있어?

곧 12시라

난 약먹고 자야해.

언니도 잘시간이니

자고있어?

잘자.


내 문자에

연락좀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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