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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감사일기

기다림

언니에게 ㅡ 이젠 보낼 수 없는 편지

by 장하늘

언니.

나 정신병원왔어.

네번째 방문이야.

지난주는 병원이 쉬는 날이라서

2주치 약을받아왔어.


오늘은 9시에 도착했어.

9시부터 진료시작이라서

혹시 일찍오면

좀 덜 기다릴수있을까해서.

그런데

병원 골목에도 사람이 벌써 많아.


얼마나 기다려야하는지 물어보니

한시간은 기다려야한데.

정신이 아픈사람들이

참 많은 세상인가봐.


이렇게 오래 기다리면

진짜 여기 안오고 싶거든.

그런데

약 없는게 지금은 겁나.

약을 먹어도

오후 시간은 좀 힘들거든.


아.

어제 오후에 약속이 있었고

기분좋은 미팅을했어.

그 덕분인지

어제 오후엔 괜찮았어.


바쁘고.

일하면 좀

나아지려나봐.

그래야하나봐.


언니.

자꾸자꾸 생각나는 언니.

내 언니.

나의 언니.


언니가

편안하길 기도할게.

편안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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