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의 의미 ㅡ1월
– 오늘의 기록 프로젝트 3/365
토요일, 혼자 집에 있기는 힘들것 같아서
가방에 짐을 싣고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
눈을 뜨니 석이 혼자 이미 아침을 먹고있어서 빈속에 집을 나섰다.
흰돌에 도착해서 라면 하나 먼저 먹고, 토요일마다 내 방이 되어버린 끝방에 들어간다. 침대에 전기매트를 켰다. 날이 제법 춥다.
핸드폰을 볼까? 좀 쉴까? 생각하다가 오전 스트레칭을 했다.
엄마와 오빠는 마저 재료를 사온다고 마트에 갔다.
그리고 잠시후 시작된 노동.
거실에 나가니 한 다라 가득 아찔한 양에 압사당할것 같다.
사온 만두피를 하나씩 접고, 또 접었다.
손을 빨리 놀리고싶은데 만두피가 건조해서
잘 붙질않는다.
아주 여러번 꾹~~~꾹 꾹.
오빠는 몇개 만들더니 막걸리 한병을 마시곤.
방으로 휙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엄마는 분주하지만, 만두를 만드는건
건성이고 찌고 담고를 담당한다.
나는 그자리에 앉아서 꼼짝도 않고 묵묵히 빚어 간다.
그저 하나씩
큰 다라는 덜어내도 참 줄어들지 않고 그대로 있는것 같은 착각을 만든다.
다 끝나고 보니
어느새 오후 4시가 넘었다.
아들이 고맙게도 커피숍에 가자고 해서
잠시 바람도 쐬고 커피도 마셨다.
들어와 책도 읽었다.
어쩌다 보니 25분.
오랜시간 앉아있었더니 피곤했다.
침대에 누워 드라마를 봤다.
오늘따라 석이가 늦게 오는것같아.
아~ 브런치 글 올릴시간이 넘어가는데 (밤 12시를 넘길것 같아서 서둘러 글을 먼저올린다.)
11시 48분에도 나는 아직 엄마네다.
이후에 수정을 해야겠다는 압박이 밀려온다.
밤 12시가 넘어서 집에 도착했다.
기다리던 고구마가 도착해있어서 먼저 고구마를 씻어 가스불위에 얻는다.
그리고 저녁 15분 스트레칭을 마무리 한다.
그리고 글을 좀 수정하고 있다.
1월 3일
1월 1일은 말로 다짐하는 날이고,
1월 2일은 몸으로 다시 시작해보는 날이라면,
1월 3일은 손으로 붙여보는 날이다.
2026년. 잘 흘러가길 기도해본다.
하루라는 시간은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것 같은데
어느 하루도 똑같은 날이 없다.
나에게 하루라는 시간이 언제까지 허락될지 모르겠으나.
조용히 기도문을 외워본다.
~
아멘.
서로 닮지 않은 사건들이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결정이 ‘형태’를 갖던 날”이라는 것.
1777년 1월 3일 — 프린스턴 전투, 버티고 나서 한 발 더
나는 이 기록에서 ‘대승리’보다, 연달아 이어진 날들을 견딘 뒤에도 앞으로 갔다는 사실이 좋다.
대단한 날보다, 무너지지 않은 날이 더 많이 남는다.
1868년 1월 3일 — 메이지 유신의 시작, 권력이 돌아가다
큰 변화는 한 번의 선언으로 끝나지 않는다.
진짜 변화는 그 다음—정리하고, 다시 배치하고, 새 질서를 버티는 시간에서 완성된다.
1925년 1월 3일 — 무솔리니의 연설, 침묵이 굳힌 권력
어떤 시대는 누군가의 말로 망가지기보다,
그 말 앞에서의 침묵으로 굳어진다.
그래서 나는, 내 안에서라도 작은 목소리를 없애지 않으려 한다.
1959년 1월 3일 — 알래스카, 49번째 주가 되다
멀고 춥고 커서 한동안 중심이 되지 못하던 땅이, 결국 지도 안으로 들어왔다.
나에게도 아직은 “너무 멀다”는 이유로 미뤄둔 영역이 있다.
그래도 언젠가 편입될 수 있었으면 한다. 조금 늦게라도.
1961년 1월 3일 — 미국, 쿠바와 외교 관계를 끊다
관계는 때로 연결이 아니라 단절로 표시된다.
어떤 끊음은 공격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기 위한 거리두기이기도 하다.
1977년 1월 3일 — 애플(Apple Computer, Inc.), 법인이 되다
차고에서 시작된 일이 ‘회사’라는 형태가 되었다.
큰 결과는 갑자기 오지 않는다.
손이 계속 움직였기 때문에 어느 날 형태가 생긴다.
1892년 1월 3일 — 톨킨의 탄생, 한 사람이 만든 세계가 오래 남다
한 사람이 만든 세계가, 세대를 건너 사람들에게 도착한다.
지금도 전 세계 팬들이 그의 생일을 기념해 함께 잔을 드는 행사(토스트)를 열기도 한다.
손으로 만든 것은, 생각보다 멀리 간다.
오늘의 문장.
“만두를 빚었다. 만두를 만들때도 늘 함께였던 언니가 그립다. 자주 운다. 그래도 괜찮다. 언니에게 서운하고, 그 어리석음에 화도 난다. 그리고 사무치게 언니가 보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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