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일: 일요일, 제자리로 돌아오는 날.

하루하루의 의미-1월

by 장하늘

1월 4일: 일요일, 제자리로 돌아오는 날.

– 오늘의 기록 프로젝트 4/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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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은, 딱히 달리지 않아도 되는 날 같다.

대신 제자리로 돌아오는 동선이 생긴다.

아침에 15분 스트레칭을 했다.

'겨우 15분?'이지만,

요즘은 그 '겨우'가 하루를 붙잡아준다.

아침을 먹고 성당에 갔다.

수녀님과 공부를 하고, 미사를 드렸다.

기도하는 곳에서는 눈물이 계속 흐른다.


미사 후에는 엄마네로 갔다.

오늘은 석이가 약속이 있어서, 나는 엄마네에서 점심을 먹고 쉬었다.

쉬는 방식은 단순하다. 눕는다. 핸드폰을 본다. 드라마든, 웹툰이든.

세상에는 두 종류의 휴식이 있는데,

하나는 “각 잡고 쉬기”

다른 하나는 “그냥… 놓아주기”

요즘은 늘 두 번째다.

웹툰은 제법 내겐 진지한 해결책이 된다.

오후 5시쯤 오빠에게 '집에 데려다줘'를 부탁했고,

집에 돌아와서는 다시 침대로 향했다. 쉬다가 심호흡을 하고 책을 15분 읽었다.

15분이 오늘은 두 번 등장했다.

나를 지키는 작은 비밀번호 같다.

아침에 먹을 고구마를 정리하는데 작은형부에게 전화가 왔다.

오랜만에 통화했고, 새해 안부를 나눴고,

자연스럽게 언니 이야기도 했다.

눈물이 자주 난다.



오늘의 나는 크게 나아가진 못했지만,

쭈그라들지는 않았다.

성당에 갔고, 엄마네로 갔고, 집으로 돌아왔고,

내일 먹을 샐러드도 하나 채웠고, 밥도 해놨고

전화통화도 했다.

이제 글을 쓰고, 곧 저녁 스트레칭을 할 거다.

오늘의 끝을 너무 거창하게 만들지 않기로 한다.

그냥—마무리만 하자.



1월 4일

벌써 작심삼일이 지나고 네번째 날이다.

“내 하루의 자리를 다시 배치하는 날.”

1분 다짐, 쉼, 미사로 마음을 놓는다.




역사 속 1월 4일의 한 장면들


서로 다른 사건들이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어떤 존재가 ‘자리’를 얻거나, [자리]로 돌아온 날'이었다는 것.



1월 4일 — 세계 점자의 날 (World Braille Day)
유엔은 1월 4일을 점자의 중요성을 알리는 날로 기념한다.
‘읽을 수 있게 하는 것’은 결국, 세상 안에서 자리를 얻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1948년 1월 4일 — 미얀마(버마), 영국으로부터 독립
한 나라가 “이제 우리가 우리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된 날.
독립은 거대한 사건이지만, 결국은 자기 자리로 서는 일이다.


1958년 1월 4일 — 스푸트니크 1호, 지구 대기권으로 재진입
처음으로 지구를 돈 인공위성이, 결국은 다시 내려온 날.
멀리 갔다가 돌아오는 것 또한 하나의 완성이다.


1965년 1월 4일 — 존슨 대통령, ‘위대한 사회(Great Society)’를 말하다
한 연설이 곧바로 세상을 바꾸진 않지만,
방향을 잡는 말은 사람들을 같은 쪽으로 모이게 한다.


2004년 1월 4일 — 화성 탐사로버 ‘스피릿(Spirit)’, 화성에 착륙
도착은 늘 조용하게 시작된다.
착륙하자마자 위대한 답을 내놓는 게 아니라, 그때부터 조사하고 기록한다.


2007년 1월 4일 — 낸시 펠로시, 미국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
“처음”이라는 자리는 누군가에게는 개인의 기록이지만,
동시에 다음 사람들을 위한 길의 표시가 된다.


2010년 1월 4일 — 부르즈 할리파, 공식 개장
하늘에 가까운 건물도 결국은 문을 열어야 ‘도시’가 된다.
높음보다 중요한 건, 사람이 드나드는 자리가 생기는 일.


1960년 1월 4일 — 알베르 카뮈 사망
한 사람은 떠나도, 그가 남긴 문장은 오래 남는다.
오늘 내가 15분 읽은 것도—어쩌면 그런 방식의 연결이다.




오늘을 위한 기록

오전 15분 스트레칭

아침 샐러드 챙겨먹기 먹기

성당: 수녀님과 공부 + 미사

집에서 책 15분

작은형부와 오랜만에 통화(새해 인사)

글을 쓰고, 곧 저녁 스트레칭으로 마무리 예정



오늘의 문장


“오늘은 나를 밀어붙이지 않았다. 대신, 내 자리를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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