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6일: 초보반의 ‘복학생’이 된 날

하루하루의 의미-1월

by 장하늘

1월 6일: 초보반의 ‘복학생’이 된 날

– 오늘의 기록 프로젝트 6/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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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은 희한하게도,
월요일의 여진이 남아 있으면서도
“이제 진짜 시작” 같은 얼굴을 하고 온다.

어제는 시간표에 습관을 붙이는 날이었다면,
오늘은 그 습관이 수업이라는 이름을 얻는 날.


아침을 먹고도, 시간에 맞춰 도착한 사람

아침에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오늘은 아침도 먹고 출발했다.

어제는 밥을 포기하고 시간을 잡았는데,
오늘은 일찍 서두른 덕분에
밥도, 시간도 둘 다 잡았다.

이거… 은근히 기분이 좋다.
(이런 날은 그냥 “성공”이라고 불러도 된다.)


첫 수영강습: 초보반인데, 나는 복학생

오늘은 첫 수영강습이 있는 날이었다.

다들 초보인데,
작년에 4개월 수강을 했던 나는—
완전 고수는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 새내기도 아닌…

딱 그 느낌.

초보반의 복학생.
그래도 그렇지,,잘한다고 시범까지 보이다니.


첫 수업은 재미있었다.

오늘의 핵심은 “잘함”이 아니라
재미였다.

재미는, 다음 출석을 부르는 제일 착한 힘이다.


수업 마치고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장을 봤다.
집에 와서는 책 15분 읽고,
에고..그런데 일찍일어난게 아직 적응이 안됐나? 졸려서 낮잠 속으로...

오늘의 일정표는
“바깥-안-안”으로 아주 단정했다.

석이는 연습하러 홍대로 갔고,
나는 엄마네로 갔다.

아들과 엄마와 함께 중식집에 가서 짜장면을 먹었다.

짜장면은 참…
먹는 순간만큼은 인생이 단순해진다.
“면”과 “소스”처럼,
오늘은 오늘대로 섞이면 된다.

그리고 아들과 커피숍에서 잠깐 앉아
회사 이야기를 나눴다.

이 시간도 좋았다.
거창한 말들은 없어도,
그냥 앉아 듣고 말하는 시간은
서로에게(?)까지는 모르겠고, 확실히 나에게는 응원이 된다.


사실 오늘 해야 할 일이 있었는데 못했다.
그래서 내일은 할 일이 더 많다.

진행을 시작해야 하는 일

마무리해야 하는 일

오늘 미룬 것들까지…


내일의 일정표가 불어나는 속도가
조금 무섭긴 하다.

하지만 오늘의 나는,
완벽한 “척척척”은 아니어도
생활의 기본을 몇 개는 해냈다.

밥 먹고 바로 설거지했고,
집 나설 때 침대도 정리했고,
그리고 오늘도 저녁 스트레칭으로 마무리했다.

크게 못 해도,
작게 계속하면 된다.


1월 6일

1월 6일은 이렇게 정의해보기로 한다.

“습관이 ‘계획’에서 ‘수업’으로 승격되는 날.”

내가 나를 가르치는 날.
혼내는 선생님 말고,
출석을 칭찬하는 선생님으로.


역사 속 1월 6일의 한 장면들

서로 다른 사건들이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하루가 ‘의미의 이름’을 얻는 날”이었다는 것.


1월 6일 — 주현절(Epiphany), ‘드러남’의 날
어떤 전통에서는 이날을 ‘세 왕의 날’로도 부르고,
크리스마스 시즌의 마침표처럼 기념하기도 한다.
오늘의 내게는… “아, 나 아직 수영 좋아하네”가 드러난 날.


1907년 1월 6일 — 몬테소리 ‘어린이의 집(Casa dei Bambini)’이 공식적으로 문을 열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시작일’을 얻은 날.
배움은 늘 이런 식으로 시작한다.
“자, 모여볼까?” 한마디와 함께.


1838년 1월 6일 — 새뮤얼 모스, 전신(텔레그래프)을 처음 공개 시연하다
멀리 있는 사람에게 신호를 보내는 방법이 처음 “해볼 만한 것”이 된 날.
오늘 내가 사람들과 밥 먹고 이야기한 것도… 어떤 신호였을지 모른다.


1941년 1월 6일 — 루스벨트의 ‘4대 자유(Four Freedoms)’ 연설
자유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그리고 오늘 내가 한 자유는… 자유수영이 아니라 “수영 수업”이었지만,
결론은 비슷하다: 몸이 숨 쉴 자리를 조금 더 넓히는 것.


1912년 1월 6일 — 뉴멕시코, 미국의 47번째 주가 되다
어떤 곳은 늦게 합류해도, 결국 자기 자리를 얻는다.
나도 오늘 초보반에서—내 자리 하나를 다시 얻었다.


1540년 1월 6일 — 헨리 8세, 앤 오브 클리브스와 결혼하다
기록은 말한다. 결혼식은 성대했지만, 속사정은 복잡했다.
(인생은 가끔… “프로필 사진만 보고 결정하면 안 된다” 같은 교훈도 준다.)


1975년 1월 6일 — ‘Wheel of Fortune’ 첫 방송
돌리고, 멈추고, 맞히고, 또 돌리는 게임처럼
하루도 결국은 “다시 한 번”을 연습하는 일이다.



오늘을 위한 기록

15분 루틴(오전, 오후 스트레칭 + 책읽기) 모두 OK.

아침 먹고 출발(일찍 서두른 보람!)

첫 수영강습(재미있었고, 수월했다)

마트에서 장보기

아들+엄마와 짜장면

아들과 커피숍에서 회사 이야기

슬리버 일로 수경님과 1시간 통화.


오늘의 문장

“오늘은 수업이 시작됐다. 나는 초보반의 복학생이었고, 그 정도면 충분히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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