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의 의미- 1월
– 오늘의 기록 프로젝트 10/365
토요일은 늘 그렇다.
왠지 더 쉬어야 할것 같고,
혹은 놀아야 할것 같은?
뭐. 그래서 오늘은 조금 더 잤다. 8시 15분.
시간도 애매하고
아침 샐러드가 전혀 당기지 않았다.
석이만 먹으라고 하고 나는 스트레칭을 했다.
석이는 2박 3일 외출 일정.
그래서 나도 짐을 쌌다.
왠지 집에 와야할것 같지만, 혹시라도 엄마네 있을수도 있으므로.
석이는 나를 엄마네 델다주고 갔다.
엄마는 아직 안일어났고 오빠는 그런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끝방에 침대에 몸을 눕혔다. 엄마가 깼는지
방앞으로 왔다. "밥먹어~"
아침은 생선에 고기.
점심은
찐 만두.
그리고 분주하게 움직이더니 오후엔 오이지 무침까지 하셨다.
3시쯤 되니 또 밥을 먹으라고 성화다.
먹여서 죽일작정인가봉가...그런 생각에 말에 여튼. 그랬다.
일주일에 5일정도는 보통 저녁을 먹지 않는데,
집이 아니거나 약속이 있으면 저녁을 먹곤한다.
그러나 엄마네 집은... 예외가 자주 허용되는 장소.
게다가 오이지무침.... 내 최애 반찬이라 저녁까지 야무지게 먹었다.
15분 루틴은 오늘도 했다. (책 15분+ 오전, 오후 스트레칭)
책은 고구려 5권을 미루고 미루다 오늘에서야 봤다.
내일이 독서 모임이라 반 권을 하루에 읽었다.
소설읽다가 읽다가, 웹툰을 보다,
다시 책으로 돌아오고.
웹툰이 무협지다보니, 둘다 그냥 무협지를 읽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엄마네서 잘까 말까 고민됐으나 할일도 있어서 집으로 왔다. 오빠는 보통 거의 매일 술을 마시는데 (고주망태까지는 아니더라도 보통 막걸리라도 먹는데) 다행히 오빠가 술을 마시지 않아서 오빠가 집까지 델다줬다. 개이득.
오늘은
별 감정도 없었고,
별 사건도 없었다.
요즘은 매일 한번씩 우는것도 모 그냥 일상이고,
다행히 오늘은 해결할 문제도 갑자기 튀어나오지 않았다.
이런 날을
예전의 나는
“아무 일도 없는 날”이라고 불렀다.
요즘의 나는
이걸 이렇게 부른다.
“잘 지나간 날.”
오늘을 이렇게 정의해본다.
“아무 일 없어서, 괜찮았던 날.”
모든 날이 버텨야 할 필요는 없다.
이런 날이 참 고맙다.
조용하지만, 분기점이 되었던 날들.
49년 1월 10일 — 루비콘 강을 건넌 카이사르
“주사위는 던져졌다.”
결단은 늘 소란스럽게 시작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조용히 강을 건너는 순간일 때가 많다.
1776년 1월 10일 — ‘상식(Common Sense)’ 출간
총보다 먼저 나온 건 글이었다.
사람들의 생각을 정리하는 문장이
역사를 움직인 사례.
큰 변화는 늘 읽히는 것에서 시작된다.
1920년 1월 10일 — 국제연맹 창설
완벽하진 않았지만,
“다시 싸우지 말자”는 시도 자체가 중요했다.
시도는 실패해도, 기록은 남는다.
1946년 1월 10일 — 최초의 유엔 총회 개최
전쟁 이후의 세계는
언제나 ‘정리 회의’부터 시작한다.
오늘 내 하루도 비슷했다.
대단한 결정은 없었지만,
질서는 유지됐다.
1973년 1월 10일 — 엘비스 프레슬리, 하와이 위성 생중계 공연
전 세계가 동시에 본 공연.
기술은 결국
사람을 더 많이 연결시키는 쪽으로 쓰인다.
2016년 1월 10일 — 데이비드 보위 사망
한 시대의 감각이 정리되던 날.
사라진다고 해서
영향까지 사라지진 않는다.
“오늘은 특별하지 않아서 좋았다.
별탈 없던 하루는,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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