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의 의미 ㅡ1월
– 오늘의 기록 프로젝트 12/365
오늘은
일정이 없는 날이었다.
어제 엄마네에서 자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스트레칭 하려니 매트도 없고,
어쩔까? 하다가
침대 위에서 스트레칭을 했다.
“완벽하진 않아도, 대충은 괜찮다.”
바닥이 아니라 침대.
각이 잡히지 않아도
몸은 몸대로 늘어났다.
어쩔수없이
정확한 자세보다
움직였다는 사실에 만족했다.
석이가 없어서 수영도 못가니
더 할일이 없다. 월요일인데.
아침 먹고,
점심 먹고.
저녁에는
아들한테 쪼로록 달려갔다
“치킨 먹자.”
그래서
엄마, 나, 아들
셋이서 치킨을 먹었다.
엄마가 또
별 시덥잖은 말로
한탄한말에 난 하등 쓸데없는 훈계질이나 했다. ㅡ역시 엄마맘을 헤아리지 못하는 딸이다
저녁전에 커피숍으로 잠깐의 외출도 다녀왔다
커피를 마시고,
아들과의 수다시간. 넘 좋았다.
오늘은
웹툰을 보면서 쉬었다.
뭔가를 배우려고도 않았고,
일도 안했고,
시간을 아끼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냥
보면서 흘려보냈다.
내일부터 일정이 많다는 걸 아니까,
오늘은 엄마네집이니까 뭐 하면서
비워두기로 했다.
오늘도 해낸 것들
아침, 점심 챙겨 먹기
15분 루틴(오전, 오후 스트레칭, 책읽기) 완료
가족이랑 치킨 먹기
커피숍 잠깐 다녀오기
웹툰보기
적어놓고 보니
정말이지 한것이 없다
1월 12일
오늘을 이렇게 정의해본다.
“쉬기로 마음먹은 날.”
쉬는 날에도
결정은 필요하다.
오늘의 결정은
‘내일을 위해 비워두기’였다.
잠시 멈추거나, 방향을 정리하던 날들.
1528년 1월 12일 — 바젤에서 종교개혁 결정
격렬한 변화의 시작도
회의와 정리에서 출발한다.
모든 전환에는
멈춤이 먼저 온다.
1848년 1월 12일 — 시칠리아 혁명 발발
겉보기엔 조용했던 도시에서
변화가 시작됐다.
조용한 날이
늘 평온한 건 아니다.
1932년 1월 12일 — 힌덴부르크 대통령 재선
큰 열광보다는
유지와 안정의 선택.
사람들은 때로
변화보다 지속을 고른다.
1967년 1월 12일 — 최초의 자동 현금인출기(ATM) 시범 운영
기계 하나가
사람의 생활 리듬을 바꾸기 시작했다.
편해지는 일상은
대체로 이렇게 조용히 온다.
1998년 1월 12일 — 유럽 중앙은행 설립 합의
통화 하나를 만들기까지
얼마나 많은 ‘정리의 날’이 필요했는지.
큰 시스템은
늘 보이지 않는 준비 위에 세워진다.
오늘의 문장
“오늘은 채우지 않았다.
비워둔 하루는, 생각보다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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