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3일: 잃어버린 것들, 다시 돌아오는 날

하루 하루의 의미- 1월

by 장하늘

1월 13일: 잃어버린 것들, 다시 돌아오는 날
– 오늘의 기록 프로젝트 13/365


ChatGPT Image 2026년 1월 13일 오후 11_06_36.png

화요일.
월요일은 맘놓고 쉬었더니 화요일이 마치 월요일 같다. 첫주의 시작.

아침에 일어나 마음이 분주하다. 오늘은 할일을 꼭 해야지.

눈뜨는건 왠지 매일이 굼뜨지만 그래도 일어나서 스트레칭을하고 샐러드로 아침을 먹었다.

머릿속은 한편 걱정과 나름의 계획 스쳐간다.

금요일에 두고 온 수경이 있었으면 좋겠건만.

안내소에서 여쭈니 안쪽에서 찾으라는데, 안에... 옷 입고 있는 분들이 없는것 같아 왔다갔다를 반복했다.

안내 데스크에서는 안에 계실거라고,,, 그래서 안에 들어가서 여쭈었더니

씻고 머리를 말리는 분이 자신이 관리자라고 했다.
“이쪽으로 오세요”라는 말과 함께 키를 열고 상자를 꺼냈다.

앗..내 수경.

다시 사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 하나가
이렇게 고맙고, 안도감을 주다니.
오늘의 첫 감사는 아주 현실적인 곳에서 시작됐다.

수영장.

어제 못 갔으니 3일 만이었다.

수영은 재밌고 좋았다.
오늘은 조금 더 깊은 곳까지 들어갔는데, 그게 묘하게 기분이 좋더라.
깊은 물이라는 게, 무섭기보다 “내가 확장되는 느낌”이라서.

순간 바다에서 수영하는 기분.
물은 똑같은 물인데, 마음이 바다로 가버렸다.


석이를 집 앞에 내려주고 나는 바로 엄마네로 갔다.
오늘은 은행 볼일이 있는 날이었다.

법인계좌, 외환거래통장…
이걸 처음부터 했어야 했는데 못해서

6개월치 수입 중 절반은 원래 부가세 대상이 아닌데 내야 하는 상황.

참… 아깝고 안타깝다.


엄마네 도착해서 수경님과 슬리퍼봇 이야기를 통화로 나누고,
아들과 은행에 갔다.

은행엔 여러 차례 갔지만
오늘이 가장 빠르게 진행된 날이었는데도 1시간 반이 흘렀다.

빠르다는 게 ‘짧다’는 뜻은 아니고,
‘더 안 길었다’는 뜻이었다.
(은행 시간은 우리 시간과 다르게 흐르는 것 같다.)

차를 2시 30분까지 집에 가져다주기로 했는데 늦어서
아들을 내려주고 집으로 향했다.


오늘은 석이 차 엔진오일을 갈아야 하는 날이었다.
정비소 일이 일찍 끝날 줄 알고 나도 같이 갔는데

타이어도 위치도 바꿔야하고 등등등
한 시간이 걸린다는 말에 내 혈당이 먼저 꺼졌다.

너무 배고프고, 3시가 넘었는데 점심도 못 먹었고,
나 먼저 갈게 라고 말하고 가방을 챙겨 정비소를 나왔다.

걸어가긴 춥고 멀어서 버스를 기다렸다.
10분 기다리니 버스가 왔다.

잠깐이었는데도 몸도 얼고 마음까지 어는 기분 이었다.


엄마네 근처 중식집에 가서
나와 엄마는 짜장면, 아들은 짬뽕, 탕수육 소자.
나는 밥 생각도 나서 공기밥까지.

배가 많이 고팠는지 정말 맛있게 먹었다.

오늘의 깨달음:
사람은 마음이 아니라 위장이 먼저 회복의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간만에 엄마도 함께 커피숍에 갔다.
석이는 거의 끝났다고 해서 커피숍으로 오라고 했고,
커피를 마신 뒤 엄마와 아들과 헤어져 집으로 오늘길. 석이랑 장을 보고 집으로 왔다.

춥고 경직됐는지 몸살 기운이 올라와
침대에 누웠다가 잠들었고,
8시 30분이 넘어서 일어났다.

9시에는 리나 작가님 연락으로 성경공부를 했다.

설거지는 아직 못했지만,
오늘 하려고 했던 은행 일을 봤고,
15분 루틴( 오전, 오후 스트레칭, 그리고 책읽기)도 지켰다.

오늘도 나는 완벽하지 않았고,
다만 멈추지 않았다.


오늘 해낸 것들

15분 루틴

3일 만의 수영 (깊은 곳까지 진출)

수경 되찾기 (작지만 큰 안도)

은행 업무 진행

중식으로 회복

장보기

낮잠으로 몸 보호

성경공부


오늘은

하루 꽤 움직였고,
그 와중에 마음도 몇 번 흔들렸을 텐데
그래도 “해야 할 것들”을 끌고 갔다.

문제는 아직도 산재해 있고 또 새롭게 발생하지만,
여튼 나도 계속 움직인다.


역사 속 1월 13일의 한 장면들


1903년 1월 13일 — 첫 한인 이민자, 하와이 호놀룰루 도착
갤릭호를 타고 온 102명의 사람들이 이 날 도착했고,
이 사건은 한국 이민사의 중요한 시작점으로 자주 언급된다.


1929년 1월 13일 — 원산총파업 시작
일제강점기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노동 투쟁이 이 날 시작됐다.
작은 분노가 조직이 되고, 조직이 역사가 되는 방식.


1898년 1월 13일 — 에밀 졸라, “나는 고발한다(J’Accuse…!)” 공개
권력이 틀렸다고 말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고,
그 용기가 사회의 기준을 조금씩 바꾼다.


1982년 1월 13일 — 에어 플로리다 90편 사고(포토맥강)
겨울, 작은 판단 실수들이 큰 비극으로 이어진 사건.
안전은 언제나 “설마”를 이기는 데서 시작된다는 걸 남겼다.



오늘의 문장

“잃어버린 것들은 가끔 돌아오고,
해야 할 일들은 천천히라도 앞으로 간다.
오늘은 그 둘을 동시에 확인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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