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의 의미 -1월.
1월 18일: 성당, 닭갈비, 그리고 ‘과녁’ 같은 하루
– 오늘의 기록 프로젝트 18/365
일요일.
오늘은 시작부터 약간 “지각 방지 모드”였다.
아침에 일어나 샐러드만 후딱 먹고, 서둘러 성당으로 갔다.
준비 시간이 늦어서 오전 루틴(스트레칭)은 아침에 못 했다.
대신 차를 가져갔는데, 다행히 주차할 곳이 있었다.
이게 별거 아닌데, 일요일의 평화를 30%쯤 보장해준다. (주차가 평화를 만든다…)
성경공부를 하고 미사를 드렸다.
오늘은 뭔가를 크게 이루기보다, 마음의 중심을 “한 번 제자리로” 돌려놓은 느낌이었다.
집에 와서는 오후 1시쯤 스트레칭을 했다.
설거지를 하고, 계란을 삶아놓고, 책도 15분 읽고, 점심을 챙겨 먹었다.
그 다음은… 솔직히 피곤했다.
그래서 좀 쉬었다. 누워서 웹툰보기. 그러다 잠도 잤다.
(이건 계획이 아니고, 몸이 나에게 일방 통보한 휴식이다.)
느즈막히 일어나 저녁을 먹으러 집 근처 닭갈비집에 갔다.
든든하게 먹고 나니, 오늘 하루의 어긋난 리듬이 다시 맞춰지는 기분.
마트에 들러 아침 샐러드에서 다 먹은 품목들(요거트, 나또), 그리고 두부도 샀다.
내일 아침의 나에게 ‘굶지 말고 살자’는 메시지를 남긴 셈이다.
집에 와서는 낮부터 보던 웹툰 ‘당신의 과녁’을 계속 봤다.
이 웹툰은 계속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가볍게 보려고 눌렀는데, 자꾸 질문이 따라온다.
“너 지금 어디 보고 가고 있어?” 같은 질문.
그래도 오늘 15분 루틴(오전 오후 스트레칭+ 책읽기)은 했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끊기진 않았다.
오늘의 나는 성당에 갔고, 잠도 잤고, 닭갈비도 먹었고, 내일부터 먹을 아침도 준비했다.
삶은 가끔 이렇게, 엄청난 답 대신 “괜찮은 구성”으로 하루를 보내게 한다.
오늘 해낸 것들
샐러드로 아침 시작
성경공부 + 미사
설거지
15분 루틴
점심 챙겨 먹기
휴식(예정에 없었지만 필요했다)
닭갈비로 저녁 든든히
내일 아침 샐러드 재료 보충(요거트/나또/계란)
웹툰 ‘당신의 과녁’ 감상
1952년 1월 18일 — ‘평화선(이승만 라인)’ 선포
바다에 선을 긋는다는 건 지도를 바꾸는 일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오늘 내가 성당에서 마음의 선을 다시 그은 것처럼.
1968년 1월 18일 밤 — 청와대 습격 시도(1·21사태)로 이어지는 무장공비 침투 시작
기록을 보면 1월 18일 밤 군사분계선을 넘어 침투가 시작됐고, 며칠 뒤 서울 근처까지 이어졌다. ‘조용한 출발’이 얼마나 큰 파장을 만드는지 보여준 사례.
1946년 1월 18일 — 반탁 학생 집회와 충돌(이른바 1·18 학생사건)
해방 직후의 혼란 속에서 ‘어떤 나라로 살 것인가’가 거리에서 부딪히던 장면. 시대는 늘 젊은 사람들의 체온을 빌려 움직이기도 한다.
1799년 1월 18일 — 채제공(蔡濟恭) 사망
정조 시대의 정치와 제도 정비에 깊게 관여했던 인물. 한 사람의 생이 끝나도, 그가 정리해둔 제도와 글은 다음 시대의 바닥이 된다.
1963년 1월 18일 — 창경궁, 사적 지정
궁궐은 오래된 건물이 아니라, 시간을 보관하는 방식이다. 오늘의 내가 일상을 보관한 것처럼.
1919년 1월 18일 — 파리 강화회의 개막
전쟁이 끝난 뒤에도 세계는 다시 ‘규칙’을 만들려고 모였다. 큰 상처 뒤에는 늘 서류와 회의가 남는다.
1778년 1월 18일 — 제임스 쿡, 하와이 제도 도착(‘샌드위치 제도’로 명명)
발견과 명명은 때로는 누군가의 세계를 넓히고, 때로는 누군가의 세계를 바꾸어 놓는다.
1943년 1월 18일 — 바르샤바 게토의 무장 저항(1월 봉기)
절망 속에서도 “가만히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가 처음 폭발한 날로 기록된다. 인간의 존엄은, 사라지지 않으려고 버티는 방식으로도 나타난다.
2005년 1월 18일 — 에어버스 A380 공개
‘더 크게 만들 수 있다’는 기술의 선언. 인간은 늘 한계를 넓히려는 쪽으로 꿈을 꾼다.
2012년 1월 18일 — SOPA/PIPA 반대 ‘인터넷 블랙아웃’(위키피디아 등 참여)
법과 자유의 경계선을 어디에 둘 것인가를, 온라인이 집단적으로 질문했던 날. 세상은 가끔 거리보다 브라우저에서 더 크게 흔들린다.
오늘의 문장
“오늘은 조금 지각으로 시작했고, 잠들었다가 다시 깨어났고, 닭갈비로 마무리했다.
평범한 일요일로 이만하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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