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의 의미-2월
– 하루하루의 의미 프로젝트 8/28, 39/365
일요일.
7시 전에 알람 소리에 깼다.
누워 있다가 다시 잠들었는지, 7시 10분쯤 전화벨 소리에 다시 깼다.
독서모임에 참여하라는 은미 언니의 전화였다.
바로 접속해서 독서모임에 참여했다.
『고구려 6권』 이야기를 나눴다.
같은 책을 읽고, 같은 장면을 이야기하는데도
사람마다 짚는 지점이 다르다는 게 신기하다.
오늘은 진도나간 사람이 나로 유일해서 정리아닌 정리를 하기도 했다.
독서모임이 끝나고 스트레칭을 하고 샐러드를 챙겨 먹었다.
짐을 챙겨 성당으로 갔다.
공부를 하고 미사를 드렸다.
그런데 오늘은 꼭 고해성사를 하라고 했다.
나는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결국 고해성사 자리에 앉았다.
나는 살인죄를 고했다.
그리고 그 죄를 용서받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나의 말로 시작된 언니의 죽음을
용서를 구할수 없다고.
세례를 받으면 그 전까지의 죄를 모두 사함받는다고 하지만,
나는 그런 걸 원하지도, 바라지도 않는다고 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죄까지도 용서받을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고해성사는 끝났지만
마음은 끝나지 않았다.
미사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미사를 마치고 엄마네 집으로 갔다.
엄마네에서는 그냥 쉬었다.
웹툰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3시쯤
엄마, 오빠, 아들, 이렇게 넷이서 중식집에 갔다.
짜장면, 탕수육, 짬뽕을 시켜 먹었다.
아주아주 배가 터지도록 먹은것 같다.
엄마와 오빠는 집으로 들어가고,
나는 아들과 둘이 커피숍에 갔다.
조금 대화를 나누고,
나는 다시 엄마네로, 아들은 PC방으로 갔다.
엄마네에서 다시 웹툰을 보다
석이가 도착했다고 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는 못 읽었던 15분 책읽기를 오늘 시작한 제목은 결코 배불리 먹지 마라 라는 책이다.
점심에 배터지고 먹고 읽는 책이라 20분가까이 계속 자책감이 들었다.
누워 있는데 몇 차례 눈물이 났다.
그래도 오늘도 15분 루틴은 했다.
15분 루틴
샐러드
성당 공부 + 미사
고해성사
휴식
가족과 중식
아들과 대화
오늘처럼 신념, 선택, 그리고 개인의 고백이 역사로 남은 날들.
1587년 2월 8일 — 메리 스튜어트 처형
종교와 정치, 신념이 뒤엉킨 끝에 한 여왕의 생이 끝난 날.
역사는 종종 ‘죄’와 ‘용서’를 개인이 아니라 권력이 판단해 왔다.
1904년 2월 8일 — 러일전쟁 발발
외교 실패와 긴장이 결국 전쟁으로 이어진 순간.
말과 결정이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 사례다.
1924년 2월 8일 — 최초의 사형 집행 생중계 논의 등장(미국 언론)
죽음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에 대한 사회적 질문이 공개적으로 제기되던 시기.
1963년 2월 8일 — 이라크 바트당 쿠데타
정권 교체와 함께 수많은 처형과 숙청이 이어졌다.
‘정당성’이라는 이름이 얼마나 쉽게 폭력이 되는지를 보여준 날이다.
1984년 2월 8일 — 동독 반체제 인사 석방 협상 기록 공개
국가는 죄를 만들기도 하고, 지우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의 마음에 남은 죄책감은 협상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2018년 2월 8일 —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전야 행사
경쟁과 긴장 속에서도 잠시 멈춰 ‘함께 있음’을 이야기하려 했던 날.
“오늘은 용서를 원하지 않는 마음으로
하루를 끝까지 걸어간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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