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9일: 자유영, 반공기, 그리고 사과식초의 기적

하루하루의 의미-2월

by 장하늘

2월 9일: 자유영, 반공기, 그리고 사과식초의 기적

– 하루하루의 의미 프로젝트 9/28, 40/365

ChatGPT Image 2026년 2월 9일 오후 10_21_22.png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샐러드를 챙겨 먹고 수영장으로 갔다. 자유수영.

오늘은 정말 물속에서 헤엄치는 게 좋았다.
자유.
그래서 자유영인가, 그런 생각도 잠깐 했다.
물속에 있으면 이상하게 숨이 편해지고, 생각이 가벼워진다.

살아 있어서 수영도 하는구나, 살아 있는 게 나쁘지 않구나.
아마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수영을 마치고 집에 와서 석이 점심을 챙겨줬다.
설거지도 하고, 나는 점심을 먹지 않았다.

『결코 배불리 먹지 말라』라는 책의 영향도 있고,
먹는 걸 줄이는 게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말도 마음에 남아 있어서
안 해볼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오늘은 점심을 안 먹었다.
의외로 괜찮았다.

석이와 잠깐 대화를 나누고, 점심 약을 먹고 낮잠을 조금 잤다.
일어나서 재활용을 버리고 와서 미역을 불렸다.
저녁에 먹을 미역국을 끓이기 위해서.

저녁은 미역국에 반공기.
“줄여보자”는 말이 오늘은 결심에 가깝다.

그리고 또 웹툰.
오늘은 새로운 웹툰을 시작했다.
요즘의 나는 웹툰을 많이 본다.
현실과 도피의 중간쯤.

오늘은 엄마에게 전화도 왔다.
엄마랑 나는 체질이 비슷한 게 있는데, 둘 다 대변을 잘 못 본다.
그래서 알로에정 같은 걸 먹기도 하는데,
나는 요즘 자연산 사과식초를 미온수에 타서 아침마다 마시면서
대변 활동이 꽤 좋아졌다.

그래서 엄마께도 그 방법을 말씀드렸는데,
오늘 전화 와서 “변을 봤다”고 하셨다.
이런 소식은 참… 소소하지만 진심으로 다행이다.
오늘의 좋은 뉴스였다.

오늘도 15분 루틴은 했다.
요즘의 나에게 15분 루틴은 일상이고, 규칙이고, 거의 호흡이다.
숨 쉬듯 자연스럽게 이어가고 싶은 것.


오늘 해낸 것들

15분 루틴

자유수영(자유를 얻은 느낌)

석이 점심 챙기기 + 설거지

점심 절식

점심 약 복용 + 낮잠

재활용 버리기

미역국 끓이기 + 반공기 저녁

웹툰(새 작품 시작)

엄마와 통화(사과식초 효과 확인)


역사 속 2월 9일의 한 장면들

오늘처럼 몸과 자유, 선택과 생존이 맞닿아 있던 날들.


1943년 2월 9일 — 독일군, 스탈린그라드 전투 공식 항복 완료
전쟁의 흐름이 완전히 바뀐 날. ‘끝까지 버틴다’는 말의 무게가 무엇인지 남긴 사건이다.


1964년 2월 9일 — 비틀즈, 미국 에드 설리번 쇼 출연
음악이 국경을 넘어 문화의 방향을 바꾼 밤.
자유는 때로 총이 아니라 노래로 확산된다.


1900년 2월 9일 —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출생
전쟁을 지휘했던 장군이 훗날 평화를 말한 대통령이 된다.
사람의 역할은 한 번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1996년 2월 9일 — IBM ‘딥 블루’, 체스 세계 챔피언과의 대결 준비 발표
인공지능이 인간의 사고 영역에 도전하기 시작한 시점.
생각의 자유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묻기 시작한 날이다.


2014년 2월 9일 —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본격 시작
빙판 위에서의 자유와 경쟁이 동시에 펼쳐진 순간들.
몸은 제한된 공간에서도 최대한의 자유를 만들어낸다.



오늘의 문장

“물속에서는 숨이 쉬워지고, 밥은 반공기면 충분했고,
오늘은 살아 있는 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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