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0일: 좋아지는 것들과, 어쩔 수 없는 것들

하루하루의 의미

by 장하늘

2월 10일: 좋아지는 것들과, 어쩔 수 없는 것들

– 하루하루의 의미 프로젝트 10/28, 41/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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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아침에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아침 샐러드를 준비했다.
브로콜리를 데치고, 양배추를 썰었다.
시간은 조금 늦어졌지만, 그래도 할 일에 집중했다.
그저 아침은 마음을 잡아본다.

샐러드로 아침을 먹고 수영장으로 갔다. 수영 수업.
수업을 받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수영이 점점 좋아진다.
몸이 물을 기억하고, 물도 나를 기억하는 느낌.

억지로 애쓰지 않아도 이어지는 시간이 늘어났다.

수영을 마치고 스타벅스에 들렀다.

석이와 나 둘 다 카페라떼를 마셨다.
특별한 말은 없어도, 커피 한 잔이면 충분한 시간.

집으로 돌아와 점심을 차려주고 나는 점심은 금식하고 설거지를 했다.
그리고 잠깐 쉬는 시간.
석이는 잠을 잤고, 나는 책을 읽었다.
오랜만에 블로그에 읽은 책에 대한 기록도 남겼다.
문장을 쓰는 감각이 아직 남아 있어서 다행이었다.

웹툰도 조금 봤다.
『결코 배부르게 먹지 말 것』을 읽고,
이제는 그냥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해보기로 했다.
저녁 밥을 짓고 담아두고, 상을 봐서 같이 저녁을 먹었다.
어제와 같이 평소 먹던 양의 반.
이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석이가 출근하고 집에 혼자 남았다.

청소기를 돌리고
웹툰을 마저 보다 울었다.
슬픔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어찌할 방법이 없다.
그럴 땐 그냥 눈물로 씻기는 수밖에 없다.

오늘도 15분 루틴은 했다.
슬픔이 있었고, 집중도 있었고,
하루는 그렇게 지나갔다.


오늘 해낸 것들

15분 루틴

샐러드준비(양배추, 브로콜리)

수영 수업

커피 한 잔

점심 차림 + 설거지

독서 + 블로그 기록

웹툰

저녁 준비 + 식사(양 조절)


역사 속 2월 10일의 한 장면들

오늘처럼 연결과 단절, 시작과 반복이 함께 남은 날들.


1947년 2월 10일 — 파리 평화조약 체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패전국들과의 평화조약이 체결되며, 전쟁의 문서적 마침표가 찍혔다.
끝은 늘 총성이 아니라 서류로 온다.


1962년 2월 10일 — 미 공군, 최초의 정찰위성 ‘코로나’ 사진 공개
보이지 않던 세계를 위에서 내려다보게 된 날.
세상은 이렇게 관점 하나로 달라진다.


1996년 2월 10일 — IBM 딥 블루, 체스 챔피언 카스파로프와 첫 대국
인간의 사고에 기계가 본격적으로 도전하기 시작한 순간.
생각의 영역도 더 이상 인간만의 것이 아니게 되었다.


2005년 2월 10일 — 유튜브 도메인 등록
이후 수많은 개인의 일상이 기록되고 공유되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지금 우리가 글을 남기는 방식도, 이 날에서 이어진다.


2018년 2월 10일 —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경쟁과 정치 속에서도, 잠시 ‘함께 있음’을 보여주려 했던 밤.



오늘의 문장

“수영은 점점 좋아지고,
슬픔은 가끔 찾아오지만,
그래도 오늘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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