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의 의미-2월
– 하루하루의 의미 프로젝트 11/28, 42/365
수요일.
아침에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책을 읽었다.
석이를 최대한 더 자게 두고 9시가 넘어 깨웠다.
몇 차례 깨웠지만 끝내 “혼자 가라”는 말이 돌아왔다.
그래서 샐러드를 챙겨 먹고 혼자 수영장으로 갔다.
자유수영.
사람이 많았지만, 요즘은 수영에 재미가 붙어서인지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레인이 복잡해도 물속에서는 결국 나 혼자다.
물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오늘의 나는 꽤 잘 떠 있었다.
즐겁게 수영을 마쳤다.
집에 와서 석이 점심을 챙겨주고 볶음밥을 해서 주었다.
내 밥은 반으로 나눠 도시락통 두 개에 담아두었다.
절반의 밥만 먹겠다는 의식.
작심삼일이더라도 여튼 해본다.
물을 끓여 담아놓고 조금 쉬었다.
웹툰을 보다가 자꾸 졸음이 밀려왔다.
졸리니 그냥 잤다.
뭔가 일이 잘 안 되는 느낌이 들거나 마음이 답답하면,
몸이 먼저 멈추는 편이다.
오후 5시쯤 일어나 계란을 삶고, 저녁을 차려주었다.
나는 점심에 나눠 담아둔 밥을 하나 꺼내 먹었다.
식사량을 줄이고 간식을 끊은 지 겨우 이틀.
그런데 빵 먹는 꿈을 꿨다.
몸은 솔직하다.
오늘 내가 한 일은 많지 않다.
15분 루틴을 했고, 밥을 챙겨 먹었고, 약도 챙겨 먹었다.
작은형부에게 전화가 와서 통화도 했고,
은행 어플에 접속해 처리할 것들도 조금 정리했다.
어젯밤엔 미영 언니 자동차보험도 들었다.
아마 과태료가 보험료보다 비쌌을 테니,
그건 제때를 한참지나서 한 일이다.
영화를 보려다 잘 안 들어와서 포기하고 유튜브를 조금 봤다.
이렇게 적어보니 별거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하루는 채워졌다.
해야 할 것들을 다 하지 못한 날도,
완벽하지 않은 날도,
그렇다고 해서 실패는 아니다.
15분 루틴(오전,오후 스트레칭+ 책읽기)
자유수영(혼자서도 충분히)
점심 챙기기
식사량 조절 실천
낮잠으로 회복
저녁 준비 + 계란 삶기
약 복용
작은형부와 통화
은행 업무 일부 정리
자동차보험 가입
오늘처럼 “혼자 선택하고, 묵묵히 이어간 날”들이 남아 있다.
1929년 2월 11일 — 바티칸 시국 성립(라테란 조약 체결)
오랜 갈등 끝에 교황청과 이탈리아 정부가 합의에 이르며, 바티칸 시국이 독립된 국가로 인정받았다.
긴 대립도 결국은 서명 한 번으로 전환된다.
1990년 2월 11일 — 넬슨 만델라 석방
27년 수감 끝에 자유를 되찾은 날.
감옥의 시간이 길었지만, 그의 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2011년 2월 11일 — 이집트 무바라크 대통령 사임
수십 년간 이어진 권력이 무너진 순간.
변화는 어느 날 갑자기, 그러나 오래 준비되어 온다.
2016년 2월 11일 — 중력파 최초 검출 발표(LIGO)
인류가 우주의 파동을 처음으로 확인한 날.
보이지 않던 것을 감지하는 감각이 확장되었다.
1975년 2월 11일 — 마거릿 대처, 보수당 당수 선출
한 개인의 선택이 한 나라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오늘은 혼자 갔고, 혼자 수영했고, 혼자 많이 쉬었다.
그래도 괜찮다. 물속에서처럼, 나는 나를 잘 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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