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의 의미 ㅡ2월
2월 17일: 소란 속에 시작된 설날
– 하루하루의 의미 프로젝트 17/28, 48/365
소란스러움에 잠이 깼다.
조카 서연이가 왔다. 오전 7시 반쯤.
정신을 차리고 나가서 인사를 나눴다.
이야기를 조금 나누다가 큰언니에게 전화를 했다.
아침을 먹고 출발한다고, 우리도 먼저 아침을 먹으라고 했다.
엄마가 떡국을 차려주셨다.
설날의 시작은 결국 떡국이다.
아침을 먹는 동안 오빠와 서연이는 소주를 마셨다.
설날 아침 차례없는 날이라니.
나는 잠시 쉬었다가 큰언니와 형부를 맞았다.
큰언니는 부산하게 움직였다.
차례가 없는 설이라 더 어색했다.
제사상 대신 식탁이 중심이 된 명절.
점심상을 차려 가족들이 함께 식사했다.
하지만 미영 언니의 부재는 어디에서든 느껴졌다.
말은 오갔지만, 말의 깊이는 줄어든 것 같았다.
할 말이 사라진 자리에 침묵이 남았다.
3시도 되기 전에 큰언니는 집으로 돌아갔다.
나는 새벽 내내 체해서 잠을 설쳤기에 방으로 들어가 누웠다.
그리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창민이는 일하느라 결국못왔고 서연이도 오후7시쯤 수원으로 가기위에 집을 나섰다.
오늘도 15분 루틴은 했다.
설날이다.
언니의 아이들과는 전화조차 못하고 설이 지나간다.
부재가 더 크게 다가오는 설날이다.
오늘 해낸 것들
아침 인사
떡국 한 그릇
가족 식사 자리 지키기
낮잠으로 체력 회복
15분 루틴 완료
역사 속 2월 17일의 한 장면들
오늘 날짜에도 ‘상실과 선언, 시작과 기록’이 남아 있다.
1600년 2월 17일 — 이탈리아 사상가 지오르다노 브루노 처형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철학자가 화형에 처해진 날.
생각의 자유는 늘 대가를 요구했다.
1863년 2월 17일 — ‘H. L. Hunley’ 잠수함, 최초로 적함 격침 성공
전쟁사에서 잠수함이 처음으로 전과를 기록한 날.
기술의 진보는 늘 새로운 방식의 충돌을 낳았다.
1933년 2월 17일 — ‘뉴스위크(Newsweek)’ 창간
세상을 기록하는 또 하나의 창이 열린 날.
기록은 곧 시대의 기억이 된다.
1996년 2월 17일 — 체스 컴퓨터 ‘딥 블루’, 카스파로프 상대로 승리(첫 공식 승리)
기계가 인간을 이긴 첫 기록.
‘가능성’의 기준이 다시 쓰인 날이다.
2008년 2월 17일 — 코소보 독립 선언
유럽의 새로운 국가가 탄생한 날.
독립은 늘 축하와 긴장을 함께 남긴다.
대한민국 전통 명절인 설날은 해마다 음력으로 바뀌지만,
이번 설날은 ‘새해’와 ‘상실’을 함께 떠올리게 한다.
오늘의 문장
“설날의 식탁은 따뜻했지만,
그 빈자리는 여전히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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