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의 의미
– 하루하루의 의미 프로젝트 20/28, 51/365
금요일.
수영장의 연휴도 어제로 끝났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석이가 유난히 피곤해 보였다.
우선 스트레칭을 하고 깨워봤지만, 혼자 다녀오라고 했다.
그래서 샐러드를 먹고 혼자 수영장으로 갔다.
일주일 만의 자유수영.
물속에서의 움직임이 참 편안했다.
몸이 “이거야” 하고 답하는 느낌.
쉬고 돌아온 자리에서 더 잘 움직이는 날이 있다. 오늘이 그랬다.
집에 오니 석이는 방금 샐러드를 먹었다고 했다.
조금 쉬다가 점심을 차려주었다.
나는 만들어놓은 빵과 집에서 탄 라떼로 브런치처럼 먹었다.
안 먹으려고 했는데, 만들어둔 빵도 처리해야 하니까.
가끔은 계획보다 현실의 식탐이 승리한다.
물을 끓여놓은걸 담아놓고,
좀 쉬다가 잠도 자고, 웹툰도 봤다.
이런 시간이 좋다.
저녁은 엄마가 챙겨준 삼치로 생선조림을 해서 먹었다.
밥은 반 공기도 안 되게.
배고프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국으로 채우니 또 괜찮았다.
몸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오늘도 15분 루틴은 했다.
그러다 갑자기 가슴이 울렁거려서 잠깐 울었다.
내마음은 이렇게 계속 넘실댄다. 오늘도 그저
지나가는 파도 였을뿐.
15분 루틴
일주일 만의 자유수영
점심 준비
브런치(빵 + 라떼)
물 담아두기
낮잠 + 웹툰
삼치 생선조림 저녁
오늘처럼 “멈췄다가 다시 움직이는” 날들.
1962년 2월 20일 — 존 글렌, 지구 궤도 비행 성공
미국 최초의 지구 궤도 비행.
우주는 멀었지만, 인간은 결국 닿았다.
1872년 2월 20일 —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개관
예술이 한 도시의 중심이 되기 시작한 날.
기록은 늘 건물로 남는다.
1909년 2월 20일 — 필리포 마리네티, 미래주의 선언 발표
기존 질서를 부수고 새로운 움직임을 선언한 날.
예술도 혁명처럼 시작된다.
1947년 2월 20일 — 영국, 인도 독립 일정 공식 발표
제국의 종말을 예고한 선언.
긴 지배가 날짜 하나로 접힌 순간.
1998년 2월 20일 — 미국, 우주 망원경 허블 수리 성공 발표
고장 난 장비를 고쳐 다시 우주를 바라보게 된 날.
망가진 것도 다시 작동할 수 있다.
2022년 2월 20일 —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
모였던 사람들이 다시 흩어지는 날.
끝은 늘 조용히 온다.
“물속에서는 자유로웠고, 밥은 반 공기였고,
가슴은 잠깐 울렁였지만 하루는 지나갔다.”
#2월20일 #하루하루의의미 #금요일 #자유수영 #브런치 #식사조절 #루틴 #울렁거림 #그래도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