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의 의미-2월
– 하루하루의 의미 프로젝트 22/28, 53/365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이상해서 카톡을 했다. 오늘 독서모임이 맞는지, 아니면 다음 주인지 묻는 카톡.
그런데… 아무래도 다들 잊은 것 같았다. ㅎㅎㅎ.
그럼 뭐, 다음 주에 하면 되지 싶었다.
인생은 가끔 이런 식으로 일정이 정리된다. “기억이 삭제되었습니다” 같은 느낌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나오니 석이가 일어나 있었다.
같이 샐러드를 먹고 나는 성당으로 갔다.
늦을 것 같아서 차를 가지고 갔다.
다행히 주차할 곳도 있었고 시간도 맞춰 도착했다.
이런 건 별거 아닌데, 하루의 기분을 좌우한다. 주차가 되면 마음도 된다.
성경공부를 하는데 오늘은 좀 답답했다.
뭔가를 자꾸 강요하는 느낌.
나와는 안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나에겐 반골의 기질이 있다.
(나는 평화를 사랑하지만, 강요된 평화(?)는 싫어한다.)
이후 미사를 드리고 집으로 왔다.
집에 와서 잠시 쉬다가 있는 반찬으로 점심을 차려 먹었다.
그리고 석이와 대화를 나누고, 웹툰을 보다가 잠이 들었다.
잠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낮잠이 오면 맥을 못 추곤 한다.
몸이 “지금은 잠깐 멈춰”라고 말할 때가 있다.
석이는 저녁에 연습이 있어서 6시쯤 나갔다.
나는 이후에도 웹툰을 보다가… 한 번 또 훅 올라왔다.
그저 또 삭혔다.
말로 다 풀지 못하는 감정은 결국 몸 어딘가에 잠시 묵는다.
그래도 오늘도 책을 읽었다.
15분 책읽기는 가끔 20분을 넘기기도 하고 30분을 넘기기도 한다.
이건 루틴이라기보다 요즘 내가 붙잡는 한 줄 같은 것이다.
붙잡고 있으면, 하루가 조금 덜 흩어진다.
오늘도 그렇게 지나갔다.
독서모임 확인 카톡(결론: 무려 세분이 잊음)
15분 루틴
성당(공부 + 미사)
점심 차려 먹기
대화
낮잠(몸이 요구한 휴식)
웹툰
오늘처럼 “강요와 저항, 반복과 선택”이 엮인 날들이 있다.
1797년 2월 22일 — 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의 생일로 기념
한 나라의 시작을 상징하는 인물의 날짜는 오래 기억된다.
1946년 2월 22일 — 조지 케넌의 ‘롱 텔레그램’
냉전의 사고방식을 굳힌 문서로 자주 언급된다.
문서 한 장이 세계의 긴장을 오래 끌고 가기도 한다.
1987년 2월 22일 — 필리핀 ‘피플 파워 혁명’ 절정
강요된 체제에 사람들이 거리에서 답한 날들.
힘은 위에서만 내려오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 사건.
1979년 2월 22일 — 세인트루시아 독립
나라가 ‘우리는 이제 우리로 살겠다’고 선언한 날.
1918년 2월 22일 — 독일군, 북프랑스 지역에서 공세 준비(제1차대전 말기)
전쟁은 결정적인 하루보다, 준비하는 날들이 더 길다.
1990년 2월 22일 — 체코슬로바키아 민주화 이후 체제 개편 본격화
정치는 어느 날 갑자기 바뀌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매일 조금씩 바뀐다.
“잊으면 잊은대로 괜찮고, 나는 내 루틴을 했다.
강요가 답답했던 마음도, 잠이 와서 멈춘 몸도…
오늘은 오늘대로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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